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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가천 암수바위(南海 加川암수바위)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12. 5. 10. 05:32
남해 가천 암수바위 (南海 加川암수바위)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해안에서 북쪽으로 100m 거리에 자리한 가천마을에는
가장 아래쪽 밭 모서리에 한 쌍의 암수바위가 5m 간격으로 서 있다.
이곳에서는 ‘미륵불(彌勒佛)’이라 하여 각각 암미륵, 숫미륵이라 부르기도 한다.
암미륵은 높이 3.9m, 둘레길이 2.3m의 크기로, 여인이 잉태하여 만삭이 된 모습을 한 채 비스듬히 누워있고,
숫미륵은 높이 5.8m, 둘레길이 2.5m 크기로, 남성의 성기 형상으로 서 있다.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아무도 모르게 숫미륵 밑에서 기도를 드리면 득남한다 하여
이 고장의 여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많이 다녀간다고 한다.
조선 영조 27년(1751년) 남해 현령(縣令) 조광진의 꿈에 나타난 노인이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그 위로 우마(牛馬)가 다녀 몸이 불편하니 꺼내어 세워주면
필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노인의 계시에 의해 이 바위를 발견하였다고 전한다.
매년 음력 10월 23일 마을의 태평과 농사의 풍요를 비는 동제를 지내고 있는데,
처음 잡는 고기를 바위에 걸어 놓으면 고기도 많이 잡히고 사고도 방지된다고 한다.
성기 모양으로 돌을 깎아 자식을 많이 갖는 것과 농사의 풍요로움을 빌던 대상이
마을전체의 수호신으로 바뀌고, 다시 불교의 미륵불로 이어진 민간신앙의 한 예를 보여준다.
이 바위는 원래 풍요(豊饒)와 다산(多産)을 기원하던 선돌(立石)어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기능이 바다와 마을의 수호신으로 확대되어 미륵불(彌勒佛)로 격상된 것 같다.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3호.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849번지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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