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부연관쟁소(戱賦鳶鸛爭巢)/ 성호(星湖) 이익(李瀷),황새와 솔개의 싸움

희부연관쟁소(戱賦鳶鸛爭巢)/ 성호(星湖) 이익(李瀷)

황새와 솔개의 싸움 Allegory on Stork and Kite Bickering with each other

 

낡은 황새 둥지 솔개가 차지하였는데(鸛有幣巢鳶作主,관유폐소연작주)

황새 와서 제집 찾으니 솔개 도리어 미워하네.(鸛來尋居鳶反掅,관래심거연반청) 

황새 힘들여 처음 집을 지었지만(彼惟幸勤始開基,피유행근시개기)

솔개 또한 공들여 집을 지켜 왔네(此亦經營功費來,차역경영공비래)

솔개는 가벼이 날아 후려치기 잘하고(小者輕飛固善懼,소자경비고선구)

황새는 날카로운 부리로 쪼기를 잘하네.(大者利嘴能啄之,대자이취능탁지)

아! 둘 중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鳴呼二物熟是非,명호이물숙시비)

하늘 향해 한번 웃을 뿐 내 어이 알랴!(仰天一笑吾何知,앙천일소오하지)

 

위 시를 통해 당시 사회적 부조리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였던

당파 싸움의 원인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둥지가 필요한 새는 황새와 솔개, 두 마리이나 하나뿐인 둥지 때문에 일어나는 싸움은

당시 관직 수는 적고 벼슬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어난 당쟁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 성호기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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