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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15. 4. 17. 05:01
돌부처
그대는
왜? 고요한 미소로 답하는가
거친 세월 고통의 나날을 얼굴한번 찌푸리지 않고
원망과 미움의 분별을 넘어
온 세상을 자비의 숨결로 감싸 안았는가!
그대의 침묵은
전능한 그 어떤 힘에도 의존함이 없이
홀로 저 큰 우주를 머금었는가?
아! 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위대한 승리
무아(無我)의 삼매경(三昧境)인가,
(가톨릭 토마스머튼 신부는 이렇게 말했지)
침묵으로 성인(聖人)들이 성장했고
침묵으로 인해 하느님의 능력이
그들 안에 머물렀고
침묵 안에서 하느님의 신비가
그들에게 알려졌다고...
떨어진 콧날
부러진 손가락
풍설에 파인 몸사위...
나는 그대 앞에서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다.
그대의 풍요로운 입가
어째서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뒤틀리지 않았을까?
그대의 부드러운 눈의 윤곽
어째서 피눈물이 흘러 넘치지 않을까?
세상이 다해도 언제나 변함없는
그대의 영원한 미소
나는 떨리는 두 손으로 합장 하옵니다
2007. 3. 6 鄕岩 金德勳(향암 김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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