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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궐 지붕 위의 아름다움, 잡상(雜像)
    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17. 3. 7. 05:30

    궁궐 지붕 위의 아름다움, 잡상(雜像)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는 곳곳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진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조각들 가운데 지붕 위 네 귀퉁이에 한 줄로 늘어선 것들을 잡상(雜像) 또는 상와(像瓦)라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기와를 만드는 장인외에 특별히 잡상만 만드는 사람을 별도로 두었는데

    원칙대로 만들지 않고 만듦새가 나쁘면 중죄로 다스릴 만큼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들 잡상은 궁 안에 잡귀나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잡상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보이는 17세기 의궤에 따르면

    손행자, 손행자매, 준견, 준구, 마룡, 산화승, 악구 등으로 잡상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얼핏 보면 사람 같기도 하고 동물 같기도 한 잡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고, 좀 더 친근한 명칭을 갖게 된 듯하다.

    20세기 초에 간행된 자료에는 조선 후기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어

    민간에 널리 알려졌던 소설인 서유기(西遊記)의 등장인물을 따라 이름을 지었다.

    대당사부(大唐師父), 손행자(孫行者), 저팔계(豬八戒), 사화상(獅畵像), 이귀박(二鬼朴), 이구룡(二口龍),

    마화상(馬畵像), 삼살보살(三殺菩薩), 천산갑(穿山甲) 등의 기록이 그것이다.

    나쁜 요괴를 물리치고 불법(佛法)을 수호하면서,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손오공, 저팔계가 활약했듯이

    잡상에 이들의 이름을 붙여 잡귀를 물리치고 건물이 오래가기를 기원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건물의 격에 따라 올려지는 잡상의 수가 다른데 3, 5, 7, 9, 11의 홀수로 올려진다.

     

     

     

    대당사부(大唐師父)

     

    잡상의 맨 앞자리에 놓인다.

    당나라 때 현장(玄奘)인 삼장법사(三藏法師)가 실제 인물이었기 때문인지

    사람의 얼굴 모습으로 삿갓을 쓰고 있는 형상이다.

     

     

     

     

    손행자(孫行者)

     

    손오공(孫悟空)을 뜻하며, 원숭이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삿갓을 쓰고 앞발을 버티고 앉아 있다.

     

     

     

     

    저팔계(豬八戒)

     

    손오공과 같이 삼장법사를 따라 천축에 갔던 멧돼지이다.

    ()는 돼지이고, 팔계(八戒)는 부처님이 가장 싫어하는 여덟 가지의 음식을 뜻하기도 한다.

    얼굴의 모양이 돼지 형상이라 삿갓을 쓰지 않는다.

     

     

     

     

    사화상(獅畵像)

     

    사오정을 말하며 원래는 옥황상제를 모시고 궁전에서 수렴지리를 했다는 짐승이다.

    얼굴의 모습은 사자상을 하고 있으며 삿갓은 쓰지 않았다.

    역시 손오공과 같이 삼장법사를 호위했던 괴물이다.

     

     

     

     

    이귀박(二鬼朴)

     

    이귀는 중생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욕구인데 낙을 얻으려는 득구(得求)와 낙을 즐기려는 명구 (命求)이다.

    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 난 짐승의 형상이다.

     

     

     

     

    이구룡(二口龍)

     

    입이 둘이어서 이구룡하며 머리에는 두 개의 귀가 나있고 입은 두 개로 보인다.

     

     

     

    천산갑(穿山甲)

     

    인도 중국 등지에 분포된 포유동물의 일종이다.

    머리 뒤통수에 뿔이 돋혀 있고 등이 다른 잡상보다 울퉁불퉁 튀어 나왔다.

     

     

     

    용두(龍頭)

     

    용두(龍頭)는 지붕 용마루 또는 귀마루에 올려놓는 용머리형의 장식기와를 일컫는다.

    실용적 의미보다는 길상과 벽사,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장식적인 의미가 크다.

    용두는 궁궐이나 국가기관의 지붕마루를 장식하는데 사용되었으며,

    일반 가정집에서는 암막새를 세워놓은 망와를 장식하였다.

    용두에는 용의 얼굴만을 반영하였다.

    용은 이빨을 드러내고 눈을 부릅뜬 모습으로 갈퀴를 휘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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