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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화성 서장대(水原華城 西將臺) - 화성장대(華城將臺)
    국내 나들이/박물관(博物館) 2017. 7. 18. 21:30

    수원화성 서장대(水原華城 西將臺) - 화성장대(華城將臺)

     

    장대(將臺)란 성곽 일대를 한 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이다.

    화성에는 서장대(西將臺)와 동장대(東將臺) 두 곳이 있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으며 화성장대(華城將臺)’란 편액은 정조가 친히 쓴 것이다.

    1794(정조 18) 811일 공사를 시작하여 916일에 상량하고, 929일에 완공됐다.

    정조는 1795(정조 19) 212일 현륭원(융릉) 참배를 마치고 서장대에 올라

    성을 수비하고 공격하는 주간훈련과 야간훈련을 직접 지휘하였다.

    서장대에서는 성의 안팎이 한눈에 들어와, 백리 안쪽의 모든 동정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에 내려다보는 수원시와 화성의 모습이 수려하다.

     

     

     

     

     

     

     

     

     

     

     

     

     

     

     

     

     

     

     

     

     

     

     

    서장대에서 (고은)

     

    시작에는 꼭 다음의 시작이 있으리라

    해가 저문다

    그 많은 것들에 사로잡혀 떠들기보다

    하나나 둘과 함께

    고스란히 마음 드러내고 사는 삶들이

    저마다 이름 없는 불빛을 밝힌다.

     

    여기 없이

    어느 곳이 인생의 절경이겠느냐

    아기는

    지붕 위의 별빛으로 자라고

    할머니의 허리는

    좀 굽어서 하루를 다한다.

     

    여기 없이

    어느 곳이 인생의 절경이겠느냐

    부려놓은 짐에도

    가슴에도

    눈동자가 있어

    화서 지나는 열차를 본다

    또한 세마의 다음 열차를 본다.

     

    언젠가는 2백년도

    12백년이리라

    그 세월

    어제런 듯

    생시로 꿈결로

    해묵은 날들 걷어내자면

    여기 새로운 도읍의 시대 멈추어놓은

    지난날의 시작에는

    반드시 다음의 시작이 있다.

     

    나비 있고

    꽃 있어

    그 동안 잠든 꿈 묻힌 그대로

    땅속의 송진들

    끝내 호박보석 아니겠느냐

    저 바다 노을 밑

    조개 속 아픈 진주 아니겠느냐

     

    오늘밤 광교산에 물어라

    화홍문 아래

    얌전하디 얌전한 물소리에 물어라

    지지대 같이

    지지대 소나무 같이

    안의 비바람

    밖의 바람 다 무릅쓴 뒤

    이제 황금의 시대를 의젓이 물어라.

     

    예는 시작으로 새로움 아니냐

    내일은

    내일의 푸른 하늘로

    지난날들을 다 물들이지 않느냐.

     

    그대여

    그대들이여

    팔달에 오라

    팔달에 오면

    북문과 남문 밖 아울러

    넷으로

    여덟으로 닭 울어 훤히 훤히 날 새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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