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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새재 과거길 - 새재(鳥嶺)를 노래한 시(詩)
    국내 나들이/영(嶺)현(峴)치(峙)천(遷) 재,고개 2018. 8. 12. 21:30

    문경새재 과거길 - 새재(鳥嶺)를 노래한 시(詩)


    조령(鳥嶺, 새재)의 유래

    백두대간의 조령산과 마패봉 사이를 넘는 이 고개는 옛 문헌에는 초점(草岾)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어원은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하늘재(麻骨嶺, 마골령)와 이우리재 사이에 있다고 해서 새(사이)재 혹은 새()로 된 고개라서 새()재라고도 한다.

    조령은 조선시대에는 영남과 한양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영남대로라 불렸으며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일가동방세희문(一家同榜世稀問)   한 집안에서 함께 급제하기가 세상에 드문 일이니

    작반환향고소운(作伴還鄕古所云)   짝지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선비들이 말하네

    단페련사천북극(丹陛聯辭天北極)   대궐에서 임금님께 나란히 작별하고 떠나니

    추풍동망령두운(秋風同望嶺頭雲)   가을바람 맞으며 고개 위 구름을 함께 바라보네

    소고집(嘯皐集) - 박승임(朴承任, 1517~1586)

    * 박승임 : 조선 중기 명종, 선조 때의 문신. 황해도 관찰사, 도승지, 춘천부사, 대사간 등을 지냈다.



    거년령상봉우숙(去年嶺上逢雨宿)   지난해 새재에서 비를 만나 묵었더니

    금년령상봉우행(今年嶺上逢雨行)   올해는 새재에서 비를 만나 지나갔네

    년년서우년년객(年年暑雨年年客)   해마다 여름비, 해마다 과객 신세니

    팰경부명유저성(畢竟浮名有底成)   결국 헛된 명성으로 이루는 것이 있겠는가


    도헌일고(陶軒逸稿) - 류우잠(柳友潛, 1575~1635)

    * 류우잠 : 조선 중기의 문신. 시문에 능했으나 관직에 나가지 않고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




    공명진타증(功名眞墮甑공명이란 깨진 떡시루 같고

    취산일부운(聚散一浮雲)  모였다 흩어지는 뜬구름 같은 것

    독향공산리(獨向空山裏홀로 텅 빈 산 속을 향해 가니

    창창락일훈(蒼蒼落日曛푸르고 푸른 숲 사이로 가만히 노을이 지네


    석천집(石川集) - 임억령(林億齡, 1496~1568)

    * 임억령 : 조선 중기의 무신. 동부승지, 병조참지, 강원도 관찰사, 담양부사를 지냈다.




    조령산로험(鳥嶺山路險)  조령산 길은 험한데

    지자욕하지(之子欲何之그대는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천한위객일(天寒爲客日추운 날씨에 나그네가 되니

    월만망향시(月滿望鄕時)  달이 차면 고향을 바라보네

    석문집(石門集) - 정영방(鄭榮邦, 1577~1650)

    * 정영방 : 조선 중기의 문신. 1605년 증광시에서 급제하였으나 벼슬하지 않고 학문으로 일생을 보냈다.




    조령음(鳥嶺吟)


    석벽참암의반공(石壁巉巖倚半空) 돌 절벽들 삐죽 솟아 허공 속에 기댔는데

    청계요지향종종(淸溪繞趾響淙淙) 맑은 시내 기슭 돌며 퐁퐁소리 들리누나

    방인막아정참구(傍人莫訝停驂久) 곁 사람아 오랫동안 말 멈춤을 괴이 말라

    위여삼탄물색동(爲與三灘物色同) 나의 고향 삼탄 땅과 물색 같아 그런거네

    삼탄집(三灘集) - 이승소(李承召, 1422~1484)

    이승소 : 조선 전기 세조, 성종 때의 문신, 이조판서, 형조판서, 좌참찬 등을 지냈다.



    새재에 올라(登鳥嶺) - 정희량

    일로추산삼척려(一路秋山三尺驢) 단풍 든 새재를 나귀 타고 넘는데

    삼상고갈일해노(三霜古褐一奚奴) 세 해 지난 베옷에 몸종 하나뿐

    편편독망송풍과(翩翩獨望松風過) 나는 새 바라보며 솔바람 맞노라니

    차시시인출협도(此是詩人出峽圖) (내 모습 그야말로 그림 속 시인)


    정희량(鄭希良, 1469~1502) : 조선 중기 문신, 본관 해주(海州), 호 허암(虛庵),

    동지중추부사 충석(忠碩)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호조참의 침()이고, 아버지는 철원부사 연경(延慶)이다.

    어머니는 경간(慶侃)의 딸이다. 김종직의 문인이다.




    上鳥嶺關(상조령관) - 조령관에 올라


    영로초초효월한(嶺路迢迢曉月寒) 잿길은 아득하고 새벽달은 차가운데

    장송낙설박정안(長松落雪撲征鞍) 낙락장송 지는 눈이 말안장을 때리네

    봉두입마홍운기(峰頭立馬紅雲起) 봉우리 올라서자 붉은 구름 일더니

    서색초분주흘관(瑞色初分主屹關) 새벽빛 열어 젖히며 우뚝 솟은 주흘관문 


    김성탁(金聖鐸, 1684~1747) : 조선 영조 때의 학자, 문신, 호는 제산(霽山),

    할아버지는 생원 김방렬(金邦烈)이고, 아버지는 김태중(金泰重)이며, 어머니는 순천김씨로 호군 김여만(金如萬)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문장에 통달하여 인근의 각광을 받았다.

    1728(영조 4) 이인좌(李麟佐)의 난 때에는 의병을 일으키고,

    창의소(倡義所)에서 토역문(討逆文)을 각 지방의 유문(儒門)에 보내어 의병에 가담할 것을 적극 권하였다.

    그 공로로 인하여 안핵사(按覈使)의 추천을 받아 참봉에 임명되었다.

    1734년 어사 박문수(朴文秀)와 이조판서 조현명(趙顯命)의 추천으로 다시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사퇴하고 부임하지 않았다.

    그 뒤 감진어사(監賑御史) 이종백(李宗白)의 추천으로 사과(司果)에 기용되어 사축서별제(司畜署別提)를 역임하였다.

    또한 상소하여 치국평천하의 도를 건의하고 왕도정치를 행할 것을 촉구하였다.

    1735년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사헌부지평이 되었고, 이어서 사간원정언·홍문관수찬 등을 역임하였다.

    1737년 이현일(李玄逸)의 신원소(伸寃疏)를 올렸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서 정의(旌義)에 유배되었다.

    그 뒤 광양으로 이배되어 배소에서 죽었다. 문장가로 조정의 총애를 받았으며,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는데 이황(李滉)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지지하였다.

    저서로는 제산문집(霽山文集)16권이 있다.

     





    대구 어버이 뵈러가는 길에 새재를 넘으며(서거정)

    꾸불꾸불 새재 길 양장 같은 길

    지친 말 부들부들 쓰러질 듯 오르네

    길가는 이 우리를 나무라지 마시게

    고갯마루 올라서서 고향 보려함일세


    장향대구근친 유조령(將向大丘覲親 踰鳥嶺)

    기구조령사양장(崎嶇鳥嶺似羊腸)

    수마릉긍보보(瘦馬凌兢步步)

    위보행인막상원(爲報行人莫相怨)

    욕등고처망오향(欲登高處望吾鄕)

    서거정(徐居正, 1420~1488)

    조선 초기 문신학자. 본관 대구(大邱). 호 사가정(四佳亭). 대제학 역임, 저서 사가집

     





    鳥嶺(조령) - 李明德(이명덕)


    凌晨登鳥嶺 (능신등조령)  새벽을 무릅쓰고 새재에 올랐더니 

    春意正蒙蒙 (춘의정몽몽) 따스한 봄기운이 마침내 자욱하다

    北望君臣隔 (북망군신격)  북쪽으로 바라보니 임금님과 멀어지고

    東來母子同 (동래모자동남쪽으로 내려오니 어머님과 함께하네


    蒼忙迷宿空 (창망미숙공)  어수선한 여행길 헤메기 일쑤라 

    遞倚蒼空 (초체의창공) 아득하고 푸른 하늘만 벗삼네

    强欲寄書禮 (강욕기서례)  간절히 편지 한 장 띄우고 싶지만

    愁邊無北鴻 (수변무북홍근심이 다하도록 전해줄 일 없구나




    청풍명월(淸風明月) 고개 이야기


    주춤주춤 일어서는 산과 이마를 맞댄 곳에서 우리는 고개와 만난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은 연풍새재를 넘는 인연들의 유일한 벗이다.

    단양 죽령, 영동 추풍령과 함께 한반도 문화의 중심을 품에 안고서

    드넓은 산천으로 내달리게 한 충북 제일의 고개가 바로 연풍새재다.




    시화연풍(時和年豊) 길 이야기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길을 따라 걷는다.

    그 아름다운 꿈은 언제나 길에서 시작해서 길에서 갈무리된다.

    더 넓은 대륙으로 더 푸른 해양으로 향하던 문명과 소통의 길,

    세상의 중심으로 나서는 연풍새재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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