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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문학비국내 나들이/제주도(濟州道) 2018. 11. 17. 08:16
순이삼촌 문학비
현기영은 소설 '순이삼촌'을 통해 4.3사건의 참혹상과 그 후유증을 고발함과 동시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사건의 진실을 문학을 통해 공론화시켰다.
2008년에 정부는 옴팡밭 부지를 매입하여 '순이삼촌 문학비'를 세웠다.
붉은 피로 상징되는 송이 위에 눕혀져 있는 비석들은 당시 쓰러져간 희생자들의 모습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
제주 4.3사건 이란?
1947년 3월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 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
북촌리의 4.3 역사
북촌리는 제주시 조천읍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해변마을이다.
일제시대에는 항일운동가가 많았고 해방 후에는 인민위원회를 중심으로 자치조직이 활성화 됐던 곳이기도 하다.
1947년 8월 13일 삐라를 붙이던 주민들 향해 경찰 발포 3명 부상
1948년 4월 21일 무장대가 북촌리의 선관위 사무소를 공격 선거기록 탈취
1948년 6월 16일 북촌포구에서 경찰관 2명이 무장대에게 살해됨
1948년 12월 16일 북촌리 근방 낸시빌레에서 군인이 주민 24명 학살
1949년 1월 17일 군인 2명이 무장대 습격으로 숨지자 군인들이 북촌리 주민을 대량학살
옹팡밭
'옹팡밭'은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는 밭'이라는 뜻이다.
4.3사건 당시 최대의 인명피해로 기록되고 있는 1949년 1월 17일 북촌대학살 현장의 한 곳이다.
당시 이 일대는 마치 무를 뽑아 널어놓은 것 같이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이 밭의 가운데 있는 작은 봉분도 당시 희생된 어린아이의 무덤이다.
현기영의 순이삼촌
아무도 말 못하던 시절, 문학적 양심으로 고향의 아픈 역사에 대한 펜대를 들이댄 작가가 현기영이었다.
그는 북촌리의 대학살을 다룬 작품 '순이삼촌'을 197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발표하면서
침묵의 금기를 깨고 논의의 한복판으로 끌어내었다.
그러나 작가는 4.3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정보기관에 연행되어 고초를 겪었다.
"한 공동체가 멜싸지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는가 말이야. 이념적인 건 문제가 아니야.
거기에 왜 붉은색을 칠하려고 해? 공동체가 무너지고, 누이가 능욕당하고, 씨멸족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항쟁'이란 당연한 거야.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서 항복하고 굴복해야 하나?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싸우는 게 인간이란 거지"
- 현기영 ‘제주작가’ 2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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