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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χρυσὸ̀ν), 유향(λίβανον), 몰약(σμύ́ρναν)국내 나들이/천주교(天主敎) 2019. 1. 6. 22:00
황금(χρυσὸ̀ν), 유향(λίβανον), 몰약(σμύ́ρναν)
(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단상)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바친 선물인, ‘황금’( χρυσὸ̀ν, 크루손)과 ‘유향’(λί βανον, 리바논)
그리고 ‘몰약’ (σμύ́ρναν, 스무르난)은 그리스도론적 의미로 이해됩니다.
「가톨릭 대사전」에는 “ ‘황금’이 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의 ‘왕’이심을, ‘유향’은 한 분이신 ‘하느님’을,
‘몰약’은 ‘참사람’이심을 상징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 안의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해설을 보면, “ ‘황금’은 ‘지혜’(잠언 21,20),
‘유향’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 (시편 141,2) , ‘몰약’은 ‘우리 육신의 고행’(아가 5,5)”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마태오 복음사가가 “모든 왕들이 그 ‘왕’ 앞에 엎드리고 만백성이 그를 섬기며
‘황금’을 예물로 바치게 되리라.” (시편 72,10-15) 와 “모든 민족과 왕들이 메시아의 ‘빛’을 보고 모여 들며
‘황금’과 ‘유향’을 그에게 바치게 되리라.”(이사 60,1-6)는 내용의 영향을 받았다고 봅니다.
즉 새로 태어나실 ‘왕’은 온 세상의 왕이시며 모든 민족과 제왕들의 경배를 받아 마땅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몰약’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마르 15,23) 라는 구절과 연계시킵니다. 여기서 포도주에 탄 몰약은 고통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것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은 고통을 덜어주는 그 어떠한 것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위해서 스스로 고난을 받아들이셨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세 가지 선물’은 아기 예수님이 온 세상의 진정한 왕이시며 경배받아 마땅한 분 일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위해서 스스로 고난의 길을 가심으로써 이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심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 이수완 로마노 교수(하산신학원 영성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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