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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맥(菽麥)이란?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19. 8. 12. 04:30

    숙맥(菽麥)이란?



    숙맥(菽麥)이란?


    ()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리 분별을 못 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둘 다 밭에 심는 곡식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다 자란 모양이나 낱알의 모양은 전혀 다르다.

    누구나 그 정도는 구분을 할 줄 안다. 만일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장님 내지는 아주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 하겠다.

    따라서, 콩과 보리조차 구분을 하지 못하는 정도의 바보라는 뜻으로 숙맥불변(菽麥不辨)이 쓰인 것이다.


    사서오경의 하나인 춘추의 주석서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로, 원말은 숙맥불변이다.

    주자(周子)는 진()나라 왕을 지낸 도공(䂽公)의 다른 이름이다.

    주자는 원래 서열상 왕이 될수 없었는데, 그의 형이 아둔한 관계로 신하들의 추대를 받아 왕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주자의 형이 왕이 되지 못한 이면에는 더 깊은 이야기가 있다.

     

    당시 진나라에는 왕권을 둘러싸고 심각한 권력다툼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와중에서 일단의 신하들은 진나라 왕 여공()을 시해하고 양공(梁公)의 증손자인 주자를 왕위에 앉혔다.

    주자에게는 몇 살 위의 형이 있었음에도 서열을 무시하고 불과 14살 어린이를 왕으로 앉힌 것이다.

    허수아비 왕을 옹립하고 정치를 좌지우지하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사람들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쿠데타 세력들은  

    周子有兄而無慧不能辨寂麥故不可立

    주자유형이무혜, 불능변숙맥, 고불가립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지혜가 없어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했으므로(왕으로) 세울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傅)에 실린 바로 이 문장의 '불능변숙맥(不能辨菽麥)'이 변해 '숙맥불변(荻麥不辨)'이란 말이 생겼고,

    이것이 다시 숙맥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주자의 형은 실제로 어리석은 사람이었을까. 사실은 그 반대였을 가능성이 크다.

    주자의형이 정말 어리석었다면 쿠데타 세력들이 굳이 서열을 무시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자를 왕으로 앉히기보다는 주자의 형을 옹립해 국정을 농단(壟斷)하는 것이 더 쉬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자의 형' 은 자칫 죽을수도 있는 왕자리를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바보 노릇을 했을 것이다.

     

    숙맥불변 유의어

    일자무식(一字無識) :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아는 것이 없음

    목불식정(目不識丁) : 한자 중에서 쉬운 글자인 고무래 정(丁)자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

    어로불변(魚魯不辨) : ()자와 노()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주 무식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간혹, '숙맥''쑥맥'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청각적 인상을 강하게 하기 위해 어두음을 된소리로 표현한 것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우리말 표준어 규정에서는 '숙맥'만 표준어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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