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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 부적(冬至 符籍) - 세시풍속(歲時風俗)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19. 12. 19. 21:30

    동지 부적(冬至 符籍) - 세시풍속(歲時風俗)




    동지부적(冬至符籍)


    동지는 일년 중 해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동시에 동지를 시작으로 하여 해가 길어진다는 의미도 지닌다.

    그런 점에서 양기(陽氣)가 시작되는 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옛날부터 동지를 새해로 보기도 하였으며, 아세(亞歲)나 작은설로도 불렀다.

    동지가 되면 설날 대문에 붙이는 문배(門排)와 마찬가지로 동지부적(冬至符籍)을 붙여서 잡귀를 쫓는 풍속이 전해온다.

    이것은 그 해의 시작이 되는 날 문에 부적을 붙이면

    일년 동안 벽사초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 믿음에서 만들어진 풍속이라고 할 수 있다.

    동지팥죽으로 잡귀를 물리치는 행위도 동지부적과 같은 속성을 지닌 풍속이다.

    동지부적은 문배로 붙이는 유형과 유사하다.

    최영년의 해동죽지(海東竹枝)』 「명절풍속(名節風俗)문신부조(門神符條)를 보면, 옛 풍속에 궁중에서

    울지공(尉遲恭)과 진숙보(陳叔甫), 신도(神荼)와 울루(鬱壘)를 그린 신장상(神將像)을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이를 대문에 붙이는데 문비(門裨)’라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울지공과 진숙보는 당나라를 건국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장군으로 당 태종의 고굉지신(股肱之臣),

    곧 당태종이 가장 중하게 여기던 신하였다. 이들이 문배의 한 신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그러한 공로와 함께 싸움을 잘한다는 능력 때문인데, 이러한 능력은 바로 잡귀를 쫓아낼 수 있는 능력과 같다고 믿어왔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이런 풍속이 원일(元日)에 행해진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매우 상세한 기록인데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그림을 대궐에 붙이고 이를 여염집에서도 따른다고 한다.

    그 중에는 울지공과 진숙보, 신도와 울루가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설에 행해진 풍속이 동지에도 행해지는 이유는 특히 태양력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때가 설에 해당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민간에서는 동지에 맞춰 대문에 부적을 붙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일반적인 부적을 의미한다.

    또한 뱀 ()’자를 써서 거꾸로 붙이는 풍속이 널리 행해졌다.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에서는 전북 군산에서 이러한 풍속이 전승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부안군 계화면 창북리에서는 주로 부엌문에 ()’자를 거꾸로 붙이는데, 이렇게 하면 부엌에 뱀이 출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달리 부산에서도 동짓날 ()’자를 거꾸로 붙이는 풍속이 전승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지역에서는 솥 위의 부엌 벽이나 집 기둥에 붙인다고 하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악귀를 퇴치하고 악귀의 침입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원래는 뱀의 퇴치를 위한 것인데,

    이것이 확대되어 잡귀까지도 퇴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전이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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