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주님 공현 대축일
    국내 나들이/천주교(天主敎) 2020. 1. 4. 23:30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예수의 출현을 축하하는 가톨릭 및 기독교 교회력의 절기이다.

    주현절(主顯節, Epiphany "주님이 나타난 날"), 공현절(公現節 "공식적으로 나타난 날")로 부르기도 한다.

    날짜는 전통적으로는 16일이나, 보통 12일부터 8일 사이의 주일(일요일)로 한다.

    2020년은 15(일요일)이다.




    주님 공현(公現, Epiphania) - 천주교 수원교구 심순화(카타리나 )




    주님 공현 대축일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이사 60.1) 동방의 밤하늘에 무수한 별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있었으니,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첫걸음, 동방 박사들은 그분의 별”(마태 2,2)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가운데서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힐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임을 깨닫습니다.

    그들의 영적인 눈이 열리고 그들의 가슴은 뛰기 시작합니다.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이사 60,5).

    그리하여 세 명의 동방 박사는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두 번째 걸음,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뵙기 위해 메마른 사막의 위험과 추위와 더위의 고통을 이겨냅니다.

    구세주를 만나는 길은 평탄한 길도, 푸른 초원길도 아닌 메마르고 지루한 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동방 박사들은 별의 주인을 만나러 갈 열정과 갈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걸음, 주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예루살렘에서 헤로데와 그의 가신들을 만납니다.

    검은 속마음을 지닌 그들을 상대하며, 박사들은 맑은 양심으로 옳은 것을 말하고, 그른 에는 따르지 않습니다.


    네 번째 걸음, 동방 박사들은 드디어 동방에서 본 별이 멈춘 곳에서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분이 초라한 마구간에 힘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왔음을 봅니다.

    그럼에도 겸허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 경배를 드립니다.

    구세주를 뵐 수 있는 곳은 초라하고, 힘없고, 가난한 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걸음,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귀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구세주께 드리는 것은 아깝지 않습니다. 그들의 헤아릴 수 없는 순례의 발자국과 노력 자체가 선물이었습니다.

    신앙인은 받기보다 줌으로써 기쁨을 얻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 걸음,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께 경배를 드린 후, 다시 자기 고장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은 자기 삶의 터전에서 구세주를 만나는 기쁨을 전합니다. 구세주를 만난 사람들은 일상의 에 투신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우리 각자는 삶의 현장에서 구세주를 만나 뵈옵는 순례의 여정에 초대됩니다.

    동방 박사들의 걸음마다 순례의 열쇠가 있습니다. 그 열쇠를 쥐고 기도합니다.


    나의 주님, 동방 박사들이 수많은 별 가운데서 당신의 별을 찾았듯이,

    제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건 속에 숨겨두신 당신의 별을 찾게 하소서.

    나의 주님, 사막과 들판 사이에서 메마르고, 추위와 어둠을 건너오더라도

    길을 포기하지 않으며 당신을 찾는 뜨거운 열정과 갈망을 주소서.

    나의 주님, 제가 가진 것 모두 주님께 받은 것이 오니,

    주님이 도로 가져가시도록 저를 당신께 온전히 내어드리게 하소서.



    / 김대우 모세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