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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승도(覽勝圖)놀이
    일상생활속에서/우리의 옛 것들.. 2021. 4. 6. 20:06

    남승도(覽勝圖)놀이

     

    남승도’는 명승지(名勝地)를 유람(遊覽)하는 도표라는 뜻이다.

    이 놀이는 유람객이 일정한 지점에서 출발하여 도표 위에 그려진

    각지의 명승지를 구경한 다음 다시 출발한 장소로 빨리 되돌아오기를 겨루는 놀이이다.

    주로 청소년들이 하는 놀이이며, 유림층(儒林層)에서도 하였다고 한다.

    놀이의 인원은 5~6명으로, 6명일 경우 놀이에 흥미를 주기 위하여

    유람객을 시인·한량·미인·중·농부·어부의 여섯 부류로 나눈다.

    경상남도 남해 지방에서는 농부 대신에 검객을 놀이에 넣어 이를 촉검도(促劍圖)놀이라 한다.

    명승지의 선정이나 노정(路程) 등은 도표를 만드는 사람이 적어넣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유람을 시작하는 곳의 구체적인 지명을 밝히지 않고 단지 ‘출발지’라고 표기한다든가,

    노정이 숭례문(崇禮門)에서 떠나 숭인문(崇仁門)으로 돌아오도록 된 것도 있고,

    또 명승지를 모두 중국에서 따온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도표의 크기는 가로 1m, 세로 70∼80㎝쯤이며,

    여기에 장기판처럼 세로보다 가로가 조금 넓게 칸을 여러 개 그린다.

    각 칸의 위쪽에 명승지 이름을 적고, 아래쪽에는 잔 글씨로

    1에서 6까지의 숫자와 함께 그 숫자에 따라 옮아갈 방향을 적는다.

    한가운데에 서울을 배치하고 경기도의 서쪽으로부터

    충청·경상·전라·황해·평안·함경·강원·경기도의 순서로 한바퀴 도는 것이 많으나,

    이와 같은 차례는 일정하지 않다.

    놀이방법은 1에서 6까지 새긴 육면체의 주사위나

    5면체의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말을 쓴다.

    그리고 놀이 자체에 변화를 주기 위하여,

    각기 다른 신분을 지닌 유람객에게 그 신분에 알맞은 특전과 제약이 정해져 있다.

    가령, 한량이 진주 촉석루에 이르면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큰 싸움이 있었다’. 하여 특권을 그에게 준다.

    따라서 남은 다섯 사람은 자기들이 얻은 수를 쓰지 못하고 모두 한량에게 바쳐야 한다.

    또 미인이 먼저 도착한 곳에는 중이 가지 못하며, 중이 간 곳에 미인이 이르면,

    중은 다음번에 얻은 수를 미인에게 주어, 미인이 말을 쓰도록 한다.

    이밖에도 남승도에 따라서는 한라산이나 울릉도 같은 데에 ‘회오리바람’을 설정하여,

    특수한 수를 얻었을 때 일정을 당겨서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한다.

    1이나 2의 낮은 수를 얻었을 때에는 이미 온 길에서 뒤로 물러나도록 된 것도 있다.

    또 교전(交戰)이나 유배(流配) 또는 징소(徵所)와 같은 칸을 만들어

    노정이 갑자기 바뀌게 한 경우도 있다.

    이 놀이는 관직명을 적어놓은 도표를 가지고 즐기는 승경도(陞卿圖)놀이와 비슷한 놀이로,

    나라의 명승고적을 익히는 동시에 풍토와 산물 및 인물 따위를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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