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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土地) – 박경리 대하소설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1. 8. 7. 04:08
토지(土地) – 박경리 대하소설
소설가 박경리(朴景利, 1926~2008)가 26년간 집필한 대하소설(大河小說)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사이자 민족사를 다루고 있다.
작품 속에는 동학농민전쟁(東學農民戰爭), 을사늑약(乙巳勒約),
청일전쟁(淸日戰爭), 간도협약(間島協約), 만주사변(滿洲事變) 등
우리 근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대지주이자 몰락해 가는 양반인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이름 없는 민초의 정서와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민족의 구체적 생활사 속에서 펼쳐내고 있다.
또 지난 시절 우리 민족이 겪은 힘든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탐구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한국어의 미적 특질을 잘 살린 작품으로 한국 소설사에서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1부 (1, 2, 3, 4권) 요약
1897년 한가위부터 1908년까지 약 10년간, 경남 하동의 평사리를 무대로 하여
5대째 대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최참판댁과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1860년대부터 시작된 동학운동, 개항과 일본의 세력 강화,
갑오개혁 등이 <토지>전체의 구체적인 전사가 된다.
동학 장군 김개주와 윤씨부인에 얽힌 비밀이 차차 풀려 나가면서,
신분문제와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혀 귀녀와 평산 등이 최치수를 살해하며,
전염병의 창궐과 대흉년, 조준구의 계략으로 결국 최참판댁이 몰락한다.
서희는 조준구의 세력에 맞섰던 마을사람들과 함께 간도로 이주한다.
제2부 (5, 6, 7, 8권) 요약
1부의 마지막으로부터 약 2~3년이 경과한 1910년부터 약 7~8년간
간도에 정착한 서희 일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술국치(庚戌國恥)이후 간도 이민현상과 독립운동의 여러 면모,
가치관의 변절 등 당시 간도 한인사회(韓人社會)의 삶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된다.
서희는 공노인의 도움으로 용정(龍井)에서 대상(大商)으로 성장하나,
함께 온 농민들은 외지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희와 길상의 혼인, 구시대를 대표하는 김 훈장의 죽음,
이용과 월선의 애끓는 사랑과 월선의 감동적인 마지막 모습,
일본의 밀정이 된 김두수와 길상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가들의 대립이 펼쳐진다.
제3부 (9, 10, 11, 12권) 요약
최서희 일행이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 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10년여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주된 공간 배경은 1920년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특히 일제에 의하여 추진된 자본주위화와 경제적 억압이 도시를 중심으로 포착되고,
여기에 이상현을 중심으로 3·1운동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식인 집단의 갈등과 혼란이 엮어진다.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완결한 서희의 허무감, 김환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의 의병활동,
관수를 중심으로 한 형평사운동, 간도와 만주의 망명객들의 생활, 이상현과 기화의 불륜,
임명희와 조용하의 결혼이 그려지며, 임이네와 용이, 김환 등은 죽음을 맞이한다.
제4부 (13. 14, 15, 16권) 요약
1929년의 원산 노동자 파업에서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상황이 주로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되고,
농촌붕괴와 도시유랑민들의 증가 등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개된다.
특히 조선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 예술, 사상, 민족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전편을 통해 폭넓게 제시된다.
서희의 아들 환국과 윤국의 성장, 길상의 출옥, 군자금 강탈사건 이후
만주로 도피하는 송관수의 갈등, 명희의 이혼과 새로운 삶,
유인실과 일본인 오가다의 사랑, 그리고 인실의 도피와 변신,
색소폰 주자로 떠도는 송관수의 아들 영광의 모습 등이 그려진다.
제5부 (17, 18, 19, 20, 21권) 요약
1940년경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억압을 견뎌내야 했던
민족의 삶이 확대된 공간을 오가며 다양하게 펼쳐진다.
서희는 박 의사의 죽음, 양현과 영광의 슬픈 사랑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으며,
인실과 오가다의 재회, 길상의 관음탱화 조성,
소목장이가 된 조병수와 아버지 조준구의 처절한 죽음,
후일담 형태로 채워지는 평사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주요 인물간에 얽혔던 한이 한겹씩 풀어진다.
또한 해도사와 소지감 등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모임, 이홍의 딸 상의의 일본인 학교생활,
일본인의 앞잡이가 된 우개동의 행패 등을 통해 일제말의 현실이 적극적으로 그려진다.
1945년 8월 15일, 양현은 강가에 나갔다가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이를 서희에게 전한다.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1897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달려온 <토지>의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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