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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2. 7. 20:15
보물,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 공양구 일괄
‘서울 영국사지(寧國寺址) 출토(出土) 의식공양구(儀式供養具) 일괄’은
조선시대 유학자 조광조(趙光祖, 1482∼1519)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도봉서원(道峯書院)의
중심 건물지로 추정되는 제5호 건물지의 기단 아래에서 2012년 수습된 것이다.
이후 2017년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하는 도중 고려 초기 고승
혜거국사(慧炬國師) 홍소(弘炤, 899∼974)의 비석(碑石) 파편이 발견되었고,
비문의 내용 중 ‘견주도봉산영국사(見州道峯山寧國寺)’라는 명문이 판독됨에 따라
이 지역이 ‘영국사(寧國寺)’의 터였음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로써 도봉서원이 고려시대 영국사 터에 건립된 사실과 발굴지에서 수습된
금속공예품은 바로 영국사에서 사용한 고려시대 불교의식용 공예품이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조광조(趙光祖)는 조선 중기 관료이자 유학자로, 사회 정치 개혁을 주도했으나,
훈구파(勳舊派, 조선 초기 각종 정변에서 공을 세워 높은 벼슬을 해 오던 관료층)의 반발을 사
사사(賜死)되었으며, 이후 선조(宣祖) 때 명예가 복권되어 영의정에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되었다.
‘서울 영국사터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의
역사적ㆍ예술적ㆍ학술적 가치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유물 중 현향로, 향합, 숟가락, 굽다리접시 등의 명문을 통해
유물의 사용처와 사용 방식, 중량, 제작시기, 시주자 등에 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릇의 굽다리에 새겨진 ‘계림공시(雞林公施, 계림공이 시주함)’라는 명문은
1077년∼1095년 사이에 내려준 ‘계림공(雞林公)’의 작위명을 통해
고려 숙종(肅宗, 1054∼1105)이 시주한 사실을 알 수 있어 출토유물의 시대적 편년과 더불어
고려왕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본 유물들은 출토지가 확실하고 영국사(寧國寺)에서 사용하였다가
일괄로 퇴장(退藏, 특별한 목적으로 매납함)된 유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기물의 용도나 의례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학술적인 의미도 매우 크다.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는 고려시대의 수준 높은 금속 공예기법과
불교의례와 공양의식에 사용했던 다양한 금속기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불교공예사적, 불교의례사적 의의가 크다.
* 청동 항아리(靑銅 有蓋壺) : 높이 38cm, 폭 16cm
* 청동 향완(靑銅香垸) : 높이 14.8cm, 폭 12.2cm
* 도봉사(道峯寺)가 새겨진 청동 향합(靑銅 香盒) : 높이 13.1cm, 폭 16.9cm
* 청동 화로(靑銅 火爐) : 높이 15.5cm, 폭 36.5cm
* 도봉사(道峯寺)가 새겨진 청동걸이 향로 : 높이 27.3cm, 폭 10cm
* 계림공시(雞林公施)가 새겨진 청동 굽다리 그릇 : 높이 6.5cm, 폭 11.5cm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안국동) 서울 공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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