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공간, C-47 비행기
    국내 나들이/공원(公園)으로 2022. 4. 24. 20:11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공간 'C-47 비행기 전시관'

     

    1945년 8월 18일 새벽 중국 시안(西安) 비행장에서 비행기 한 대가 날아올랐습니다.

    미군 소속 C-47 수송기입니다.

    군용 수송기에는 미군 특공대(OSS)와 광복군 특공대(정진대)가 타고 있었습니다.

    광복군 이범석(李範奭), 노능서(魯能瑞). 장준하(張俊河), 김준엽(金俊燁) 네 사람과

    한국계 미국인으로 함용준, 정운수(鄭雲樹), 서상복까지 7명이었습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바로 이곳 여의도 비행장(지금의 여의도공원)이었습니다.

    작전명 ‘독수리’

    ‘광복군 이름으로 조국에 진입하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은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이들을 눈물로 전송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 겨례는 숱한 독립군들이 일제와 맞서 싸웠지만

    광복군 이름으로 국내에 들어와 일본군과 직접 전투를 벌이지는 못한 상황에 전쟁이 끝났습니다.

    이럴 경우 국제적으로 ‘승전국’으로 인정받기가 어려웠습니다.

    광복군 특공대원들은 이곳 여의도 비행장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거나

    서울로 들어가서 싸울 계획으로 서해를 가르고 뜨거운 조국 하늘을 날아왔습니다.

    여의도에는 비행장이 있었습니다. 1916년 일제가 건설한 ‘제2경성비행장’입니다.

    광복 사흘 뒤인 1945년 8월 18일 오후, 이곳에 C-47 군용 수송기 한 대가 내려앉았습니다.

    그 비행기에는 누가 타고 있었을까요

     

     

    오후 2시 18분, 여의도 비행장

    C-47 수송기에서 내린 광복군들이 활주로에 내려서자

    총과 칼로 무장한 일본군들이 비행기를 둘러쌌습니다.

    활주로 끝에는 일본군 전투기 50여 대, 탱크 2대, 박격포 같은 무기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당장 전투가 벌어질 듯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사흘 전 8월 15일 전쟁이 끝났지만 한국군들이 두려웠던 일본군은

    더 무장을 강화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광복군 특공대 4명은 토미건(Tommy Gun)이라고 부르는 기관단총 자물쇠를 풀고

    서로 등을 맞대고 전투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가슴 앞에는 수류탄 두 발, 허리에는 권총을 차고 있었습니다.

    수송기를 인솔해서 온 미군 책임자는 광복군의 행동을 말렸습니다.

    미군들의 목적은 일본군과 전투가 아니라 한국에 끌려와 있는

    미군 포로 안전과 광복 후 한국 상황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밤, 여의도 비행장 막사

    깊은 밤 일본군 장교 두 명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던 우리 광복군 네 명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맥주와 일본 술을 광복군에게 따라주었습니다.

    그날 장준하 광복군은 태어나서 처음 술을 마셨습니다.

    이 일은 일본군이 한국인에게 항복의 뜻으로 술을 올린 단 한 번의 술잔이었습니다.

    패망한 일본은 지금껏 한국인에게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8월 19일 새벽 5시, 서해 바다 위 하늘

    이튿날 새벽 비행기는 여의도를 떠나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광복군들은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리고자 했지만, 미군 책임자는 다시 이들을 만류하였습니다.

    광복군 특공대원들은 조국에 왔다가 다시 떠나야만 하는 분한 눈물을 서해 바다에 뿌려야 했습니다.

    비록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이 국내에 진입하여

    직접 조국을 해방시키고자 했던 이 일은 귀중한 우리 역사입니다.

     

     

    1945년 11월 23일 김구 주석을 포함한 임시정부 요인들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였습니다.

     

     

    여의도공원에는 비행기 한 대가 있습니다.

    이 비행기는 광복군 비행기입니다.

    서울시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침내 C-47 수송기를 찾아내고

    그때 비행기가 착륙한 자리로 추정되는 지점에 ‘C-47 비행기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 (여의도동) 여의도공원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