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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엄마 테마길
    국내 나들이/관광지(觀光地)로 2022. 5. 4. 19:08

    원이엄마

     

     

     

     

    원이엄마 테마길

     
     
     
     

    원이엄마 내간(內簡 ; 조선시대 때 주로 부녀자들 사이에서 주고받은 순한글 편지)

    워늬아바님끠 샹백
    자내 샹해 날드려 닐오되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엇디하야 나를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 걸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는고
    자내 날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며
    나는 자내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런고
    매양 자내드려 내 닐오되
    한데 누어 새기보소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엿비 녀겨 사랑호리
    남도 우리 같은가 하야
    자내드러 닐렀더니
    엇디 그런 일을 생각지 아녀
    나를 버리고 몬져 가시난고
    자내 여히고 아무려
    내 살 셰 업스니
    수이 자내한테 가고져 하니
    날 데려가소
    자내 향해 마음을 차승(此乘)니
    찾즐리 업스니
    아마래 션운 뜻이 가이 업스니
    이 내 안밖은 어데다가 두고
    자식 데리고 자내를 그려 살려뇨 하노
    이따 이 내 유무 보시고
    내 꿈에 자셰 와 니르소
    내 꿈에 이 보신 말 자세 듣고져 하야
    이리 써녔네
    자셰 보시고 날드려 니르소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사뢸 일하고 그리 가시지
    밴 자식 놓거든 누를
    아바 하라 하시논고
    아무리 한들 내 안 같을까
    이런 텬디(天地)같은 한(恨)이라
    하늘아래 또 이실가
    자내는 한갓 그리 가 겨실 뿐이거니와
    아무려 한들 내 안 같이 셜울가
    그지 그지 끝이 업서
    다 못 써 대강만 적네
    이 유무 자셰 보시고
    내 꿈에 자셰히 뵈고
    자셰 니르소
    나는 다만 자내 보려 믿고있뇌
    이따 몰래 뵈쇼셔
    하 그지 그지 업서 이만 적소이다
    병슐(1586) 뉴월 초하룻날 지븨셔

     
     
     
     

    원이엄마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개발 과정에서

    고성이씨(固城李氏) 이응태(李應台, 1556~1586)의 무덤이 발견됐다.

    무덤 속에는 이응태의 미라(mirra)와 함께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이응태 부인의 애끓는 심정이 담긴 한글 편지와 남편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을 엮어서 만든 한 켤레의 미투리가 발견됐다.

    이응태가 1586년, 31세의 나이로 숨지자 한지(편지)에 절절한 마음을 담아

    남편의 관 속에 넣어 두었고 정상동 택지개발 과정에서 무덤이 발굴되어

    412년 만에 그들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들의 사랑은 국내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보도됐고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고고학 잡지 '엔티쿼티(ANTIQUITY)' 등을 통해

    소개되어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원이 아버지에게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月映亭(월영정)

     
     
     
     

    月映橋(월영교)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한 켤레의

    미투리를 지은 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 간직되어 있는

    나무다리..

     
     
     
     

    월영교(月映橋)

     

    이 다리는 바닥과 난간을 목재로 만든 인도교로서
    폭 3.6m 길이 387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이다.
    다리 이름은 많은 주민이 참여하여 출품한 응모작 322점 중에서
    "월영교"를 선정하였으며 유난히 달과 연관이 많은
    이 지역의 유래에서 착안하였다.

    이곳 안동댐 유역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명칭이 '달골(月谷)'이었으며
    다리를 건너면 바로 '엄달골' 마을과 연결되고 강 건너 산 중턱에는
    옛 선비가 시를 읊었던 곳인 '월영대(月映臺)'가 옮겨져 있다.
    또한 강 북쪽에는 '영남산(映南山)'이 시가지를 감싸 안고 있으며
    남쪽(2km)에는 영남 3대루의 하나인 '영호루(映湖樓)'가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렇듯 밤이면 달빛이 호수 위를 비추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 듯한
    이곳에 월영교를 만들었으니 대자연 속에서 오래도록 길이 남겨지길 바란다.

    2003년 4월 25일 / 안동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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