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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월령가 7월령(農家月令歌 七月令)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2. 7. 31. 19:04

    농가월령가 7월령

    칠월이라 맹추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류하고 미성은 중천이라

    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밑도 가비업고 바람끝도 다르도다

    <해설> 칠월이라 한여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쪽으로 가고 미성은 하늘 복판이라

    늦더위 있다 해도 계절을 속일소냐

    빗줄기 가늘어지고 바람도 다르구나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칠석에 견우 직녀 이별루가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제

    아미 같은 초승달은 서천에 걸리거다

    <해설> 가지 위의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하는가

    칠석에 견우 직녀 흘린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섭 같은 초승달은 서쪽 하늘에 걸리고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골 거두어 김매기 벼포기에 피고르기

    낫 벼러 두렁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자채논에 새보기와 오조밭에 정의아비

    밥가에 길도 닦고 복사도 쳐 올리소

    <해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다해 가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 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을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이른 논에 새 보기와 이른 밭은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 닦고 덮힌 흙도 쳐올리소

     

    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김장할 무우 배추 남먼저 심어 놓고

    가시울 진작 막아 서실함이 없게 하소

    부년들도 헴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해설> 기름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깊게 갈아

    김장할 무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가시 울 미리 막아 잃지 않게 하여 두소

    부녀들도 생각 있어 앞일을 헤아리고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놀라쳐 다스리소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포쇄하소

    명주 오리 어서 몽져 생량 전 짜아 내소

    <해설저 소리 깨쳐 듣고 정신을 가다듬어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명주실 어서 뭉쳐 춥기 전에 짜아 내고

    늙으신네 기쇠하매 환절 때를 조심하여

    추량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여 바래이고 풀 먹여 다듬을 제

    월하의 방추 소리 소리마다 바쁜 마음

    실가의 골몰함이 일변은 재미로다

    <해설> 늙으신 어른 기운 빠져 환절기를 조심하고

    가을이 가까우니 입는 옷 살피시오

    빨래하여 바래고 풀 먹여 다듬을 때

    달빛 다듬이 소리소리마다 바쁜 마음

    부녀자 힘들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다.

    소채 과실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 고지 켜고 외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물이 아니될가

    면화밭 자로 살펴 올다래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느니

     

    <※ 해설> 채소 과일 흔할 때에 뒷날을 생각하여

    박 호박 얇게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한 반찬 또 있을까

    면화밭 자주 살펴 일찍 익은 목화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달렸느니

     
     
     
     
     

    7월령

    채마원 두레 자리

     

    칠월이라 맹추(孟秋) 되니

    입추(立秋) 처서(處暑) 절기로다

    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김장할 무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가시울 진작 막아

    허술함이 없게 하소

    부녀들도 셈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가사.

    1책. 필사본. 월령체(月令體) 장편 가사이다.

    작자가 고상안(高尙顔)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정학유로 고증되었다.

    필사 이본으로는 권경호본(權卿鎬本, 1876)·이탁본(李鐸本)·

    정규영본(丁奎英本, 1925)· 안춘근본(安春根本)·

    이능우본(李能雨本) 등이 전하고 있다.

    농가의 행사, 세시풍속뿐만 아니라 당시 농촌사회의 상황을 알 수 있어,

    농가를 읊은 시가 중에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농촌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듯 표현하고 있으며, 교훈적 내용도 담았다.

     
     
     
     

    정학유(丁學游, 1786∼1855)


    조선 후기의 문인. 본관 나주(羅州). 자 문장(文).

    호 운포(耘逋). 정약용(丁若鏞)의 둘째 아들.

    1808년(순조 8)에는 형 학연(學淵)과 함께 유배 중인 아버지의

    《주역심전(周易心箋)》을 정리하여 완성시키는 등 정약용의 학문 활동을 도왔다.

    16년(순조 16) 농가에서 매달 할 일과 풍속 등을

    한글로 읊은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1816년(순조 16) 한 해 동안 힘써야 할 농사일과 철마다 알아두어야 할

    풍속 및 예의범절 등을 운문체로 기록한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모두 518구의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는데,

    농시(農時)를 강조하고 농구 관리와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작물 과목·양잠·양축·양봉·산채·약초·김장·누룩·방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사 내용과 세배·널뛰기·윷놀이·달맞이·더위 팔기·성묘·

    천렵(川獵)·천신(薦新) 등의 민속적인 행사들이 광범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농가월령가>는 농부들이 농업에 따른 기술적인 내용을

    철마다 음률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농업기술 보급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민속학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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