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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9월령(九月令)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2. 9. 30. 19:05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가사.

    1책. 필사본. 월령체(月令體) 장편 가사이다.

    작자가 고상안(高尙顔)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정학유로 고증되었다.

    필사 이본으로는 권경호본(權卿鎬本, 1876)·이탁본(李鐸本)·

    정규영본(丁奎英本, 1925)·안춘근본(安春根本)·

    이능우본(李能雨本) 등이 전하고 있다.

    농가의 행사, 세시풍속뿐만 아니라 당시 농촌사회의 상황을 알 수 있어,

    농가를 읊은 시가 중에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농촌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듯 표현하고 있으며, 교훈적 내용도 담았다.

     

     

     

     

    정학유(丁學游, 1786∼1855)


    조선 후기의 문인. 본관 나주(羅州). 자 문장(文). 

    호 운포(耘逋). 정약용(丁若鏞)의 둘째 아들.

    1808년(순조 8)에는 형 학연(學淵)과 함께 유배 중인 아버지의 

    《주역심전(周易心箋)》을 정리하여 완성시키는 등

    정약용의 학문 활동을 도왔다.

    16년(순조 16) 농가에서 매달 할 일과 풍속 등을

    한글로 읊은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1816년(순조 16) 한 해 동안 힘써야 할 농사일과 철마다 알아두어야 할

    풍속 및 예의범절 등을 운문체로 기록한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모두 518구의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는데, 

    농시(農時)를 강조하고 농구 관리와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작물 과목·양잠·양축·양봉·산채·약초·김장·

    누룩·방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사 내용과

    세배·널뛰기·윷놀이·달맞이·더위 팔기·성묘·천렵(川獵)·천신(薦新) 등의

    민속적인 행사들이 광범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농가월령가>는 농부들이 농업에 따른 기술적인 내용을

    철마다 음률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농업기술 보급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민속학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9월령

    가을 수확 그루 자리

     

    구월이라 계추(季秋)되니

    한로(寒露) 상강(霜降) 절기로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에 탯돌이라
    무논은 베어 깔고 건답은 베 두드려
    오늘은 정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추벼와 동 트기 경상벼라

     

     
     
     

    구월이라 계추(季秋)되니 한로(寒露) 상강(霜降)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왔나
    벽공(碧空)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제촉한다
    만산 홍엽은 연지(臙脂) 물들이고
    울 밑에 황국화는 추광(秋光)을 자랑한다
    구월 구일 가절(佳節)이라 화전(花煎)해 천신(薦紳)하세
    절기를 따라가며 추원보은(追遠報恩) 잊지마소
    물색(物色)은 좋다마는 추수가 시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농기구)과 탯돌이라
    무논은 베어깔고 건답은 베 두드려
    오늘은 정금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밀다리 대추벼와 동 트기 경상벼라
    들에는 조피 더미 집근처 콩밭가리
    벼 타작 마친 뒤에 틈나거든 두드리소
    바단차조 이부꾸리(콩의 일종) 메눈이 콩 황부대를
    이삭으로 먼저 잘라 씨앗으로 따로 두고
    젊은이는 태질이묘 계집사람 낫질이라
    아이는 소 몰고 늙은이는 섬 우기기
    이웃집 운력(運力)해 제일하듯 하는 것이
    뒷목치기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이라
    일변으로 면화트니 씨아소리 요란하다
    틀차려 기름짜니 이웃끼리 합력하세
    등유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어나네
    밤에는 방아찧어 밥쌀을 장만할제
    찬서리 긴긴 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가
    탁점심 하오리다 황계 백주 부족하다
    새우젓 계란찌개 상찬으로 차려놓고
    배춧국 무나물 고초잎 장아찌라
    큰 가마에 앉힌 밥이 태반이나 부족하다
    한가을 흔할 적에 과객(過客)도 청하니
    한동네 이웃해 한 들에 농사하니
    수고도 나워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이 때들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아무리 다사(多事) 하나 농우(農牛)를 보살펴라
    핏대에 살을 찌워 제 공(功:소의 공덕)을 갚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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