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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쓰라림을 맛보고 싶으면 라일락(lilac/lilas)을...자연과 함께/꽃(花) 2008. 5. 4. 08:22
라일락(lilac/lilas/Syringa vulgaris)
라일락은 서양의 서양수수꽃다리인데 , 양정향나무, 자정향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라일락은 유럽에선 특히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우선 향기가 은은하고 오래 가서 처녀가 몸에 지니는 향낭에 담기는 꽃이 피며,
네 갈래로 갈라지는 꽃이 간혹 다섯 갈래로 갈라진 걸 찾으면 마치 '네잎클로버'처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믿음에서 더욱 사랑받는다고 한다.
이 라일락을 서양에선 '리라꽃'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들이 정겹게 듣던 노래 '베사메무쵸'에도 나올 정도다.
토종 수수꽃다리는 대개 연한 보라색을 띠는데 라일락은 흰색이 많고 잎과 꽃이 모두 크다.
이 중에는 1947년에 미국으로 팔려 간 수수꽃다리가 개량되어
"미쓰 김"이라는 이름으로 인기있게 팔리는 나무도 있다고 한다.
미국의 식물채집가 미더씨가 털개회나무를 개량해서 "미스김" 라일락이라 불렀다.
아픈 한국전쟁과 혼란했던 미군부통치 시절의 고달픈 흔적을 안고 있는 나무이다.
또한 순박했던 우리는 몰랐던 치열한 '종자전쟁'의 실상을 뼈아프게 체험할 수 있는 나무다.그리고 첫사랑의 쓰라림이 어떤 것인지 맛보고 싶으면 하트 모양으로 생긴 잎을 한 번 씹어 보라.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일수록 그리움은 증폭되고 추억의 공간은 넓어지는 법,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면 잎을 한 이파리 따서 꼭꼭 깨물어 보라.
그리고 지나간 사랑에 연연하기보다 다가오는 사랑에 무심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라.
과거가 아무리 아릅답다 하더라도 당신의 미래의 발목을 붙들고 늘어진다면,
그건 이미 버려야 할 유산일 뿐이다.
리일락의 꽃말은 청춘, 젊은날의 회상, 친구의 사랑, 우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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