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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돈"의 유래지 정선 아우라지
    국내 나들이/강(江)으로 2008. 9. 13. 06:48

                 

    "떼돈"의 유래지 정선 아우라지 

     

    아우라지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발상지로서 오대산에서 발원되어 흐르는 송천과  

    임계 중봉산에서 발원되는 골지천이 합류되어 흐른다 하여 아우라지(어우러지)로 불리고 있다.

    나전에서 임계로 가는 중간지점인 여량읍(餘糧邑)은 첩첩산중인 조그마한 산간의 강마을이다.  

    정선에서 하늘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는 들이 있어 양식이 남아돈다는 여량(餘糧)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대산 줄기에서 발원하여 노추산 밑을 흐르는 구절천(九切川: 일명 송천)과 태백산 줄기에서 발원하여

    임계면을 두루 돌면서 유유히 흘러내리는 골지천(骨只川: 일명 임계천)이 바로 이 여량에서 만나

    조양강(朝陽江)을 이루고, 영월의 동강을 거쳐 단양의 남한강으로 이어진다.

    두 물줄기가 한데 아우라진다고 하여 ‘아우라지’라는 이름이 주어졌고, 오랜 옛날부터 나룻배가 있어서

    지금까지 내려오는데 근래에는 삿대는 젖지 않고 강 위로 긴 쇠줄을 연결하여 그것을 잡고 오가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배경에서 송천을 양수(陽水), 골지천을 음수(陰水)라 부르며 여름 장마시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예상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두 강이 만나는 양지 바른 언덕에 10여년 전에 세웠다는 처녀상이 서 있고,

    그 옆에는 역시 근래에 세운 정자 하나가 있으며, 그 위로 좀더 높은 언덕 위에는

    수 백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대여섯 그루의 소나무 밑에 또 하나의 아우라지비가 서 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나 좀 건네주오
    싸리골 올 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올동백은 낙엽에나 싸이지

    잠시 잠깐 임 그리워 나 못 살겠네.

     

    아우라지비에 새겨진 정선아라리의 대표적인 이 가사에 얽힌 사연이 이곳을 유명하게 하고 있다.  

     

    1910년대 사랑하는 사이였던 여량 처녀와 구절리 총각이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싸리골에 올동백을 따러 가기로 했단다. 그런데 밤 사이에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서 배가 떠내려 갔다.

    그래서 안타까움으로 서로 바라만 보게 된 두 사람의 심정을 당시 아우라지 뱃사공이

    정선아라리로 불러낸 것이 이 노래요,  올동백을 따러 가기로 했던 처녀가 바로 아우라지처녀상의 주인공이다.

     

    산 곱고 물 맑은 이곳은 이름난 천렵(川獵)장소였고, 남한강 천리 물길 따라 목재를 서울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 터로 각지에서 모여든 뗏사공들의 아리랑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며, 구 한말 경복궁 중수 때는 뗏목으로

    많은 돈을 벌어 ‘떼돈’ 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했다고도 하는 고장이다.

    뗏목을 저으며 서울로 떠난 님을 애닯게 기다리는 마음과, 장마로 인하여 강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애절한 남녀의 한스러움이 절로 노랫말이 되어 지금의 정선아라리가 되었다고 한다.

     

    담배 불이야 번득 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그 놈의 개똥 불이야 또 나를 속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 주게.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 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봤지.
    (후렴)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소박한 아낙의 정서가 물씬 풍겨 나는 가락이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앞둔 남녀의 애끊는 아픈 가슴을 노래한 가사도 있다.

     

    오늘 갈는지 내일 갈는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후렴)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 들이고 가시는 임은 가고 싶어 가나.
    (후렴)


    또한 이곳에는 전설도 많다. 구절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곳에서 캐내는 석탄을 실어내느라고

    협궤 철도가 놓여진 정선선의 종점인 구절리가 있고, 그 위의 높은 산이 노추산(魯鄒山)이다.
       
    노(魯)는 공자가 출생한 나라이고, 추(鄒)는 맹자가 출생한 나라이름이어서 ‘노추’니 ‘추로’니 하는 말이 생겨 났는데,

    이곳도 이 나라의 명유(名儒)인 신라의 설총과 조선의 율곡이 이산에서 입산수도 했다 하여 노추산이라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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