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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승리, 보랏빛 과꽃(China Aster)과 나비...
    자연과 함께/꽃(花) 2008. 9. 30. 05:38

                 사랑의 승리, 보랏빛 과꽃(China Aster)과 나비...

     

                 과꽃은 엉거시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키는 50∼100cm에 이르고, 잎은 어긋나며 바소꼴이고 거친 톱니가 있는데,

                 여름철에 가지 끝에 남빛, 붉은빛, 자줏빛, 흰빛 따위의 큰 머리꽃이 핀다.

                 우리나라 북부와 만주 동남부가 원산지이며 구경거리로 널리 가꾼다.

                 고의, 당국화, 추금, 추모란, 취국이라고도 한다.

     

                  가을 햇살이 내려쬐는 정원에 자줏빛 과꽃에 앉아 살며시 대화하는 나비(나방?)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이야기..)

                   옛날 백두산 근처에 추금이라는 과부가 어린 아들과 살고 있었는데, 그 집 앞에는 갖가지 꽃이 가득했다.
                   죽은 남편이 정성스레 가꾼 꽃으로 꽃을 볼 때마다 남편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중매쟁이 할멈이 끊임없이 재혼을 설득하자 부인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뜰에 핀 하얀꽃들이 하나둘씩 분홍색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이상하여 가만히 살펴보니 죽은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둘은 다시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해 백두산 부근에 심한 가뭄이 들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의 뜻에 따라 만주로 이주하게 되었고 이사할 때 흰색과 분홍색 꽃 한 그루씩을 가지고 갔다.
                   10 여 년이 지난 뒤 장성한 아들은 뒷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독사에 물려 죽고 말았다.
                   슬픔을 잊기 위해 이들 부부는 다시 옛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의 일을 도와 주러 따라나섰던 어느 날 부인은 벼랑의 꽃을 몹시 갖고 싶어했고

                   남편은 꽃을 따다 발을 잘못 디뎌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을 본 부인은 혼절하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에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
                   몹씨 허전했다.
                   뜰에 핀 꽃을 보니 하얀 꽃이 밤새껏 분홍색으로 변해 있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하여 주었구나."하고

                   반성하며 마음을 굳히고 살아갔다.
                   장성한 아들은 마침내 무과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그때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두목은 추금 부인을 아내로 삼으려 했다.
                   그런데 끌려간 만주의 두목집이 꿈속에서 남편과 함께 살던 그 집이 아닌가.
                   두목이 매일 찾아와 열쇠를 주며 졸랐으나 열쇠를 밖으로 내던져 버렸다.
                   한편 무과에 급제한 아들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몇몇 병사와 함께 어머니를 구출해 냈다.
                   추금 부인은 아들에게, "이 집은 네 아버지가 끝까지 나를 지켜 주신 집이다." 하고 밖에 나가 보니

                   열쇠가 떨어진 곳, 바로 꿈속에서 아들을 묻었던 곳에 보라색 꽃이 피어 있었다.
                   그 꽃 한 포기를 캐어서 가슴에 품고 고향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만주에서 피는 이 꽃이 과부를 지켜 주었다 하여 과꽃이라 부른다.


                   흰 과꽃은 모정, 분홍 과꽃은 달콤한 꿈, 보랏빛 과꽃은 사랑의 승리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설화와도 맥이 닿는다.
                   재혼이 철저히 금지된 조선 시대의 제도를 합리화시켜 주는 전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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