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09. 4. 3. 07:26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
신라(新羅) 제35대 경덕왕(景德王)은 부왕(父王)인 성덕왕(聖德王)의 위업(偉業)을 추앙(推仰)하기
위하여 구리 12만근을 들여 대종(大鐘)을 주조(鑄造)하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 뒤를 이어 아드님인 혜공왕(惠恭王)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혜공왕 7년(771년)에 이 종을 완성하고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이라 하였다.
이 종은 처음 봉덕사(奉德寺)에 받들어 달았으므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종을 만들 때 아기를 시주(施主)하여
넣었다는 애뜻한 전설이 있어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려 왔다. 봉덕사가 폐사(廢寺)된지 영묘사(靈妙寺)로 옮겼다가
다시 봉황대(鳳凰臺) 옆에 종각을 지어 보존하고 있었다. 1915년 종각과 함께 동부동 구 박물관으로 옮겼으며,
박물관이 이곳으로 신축 이전하게 되어 1975년 5월 26일에 이 종각으로 옮겨 달았다.
종의 입둘레는 팔능형(八蔆形)이고 종 위에는 고리로 삼은 용과 음관(音管)이 있다.
특히 음관은 우리나라 종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서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종 몸체 상하에는 전대와 구대(口帶)가 있고 전대 밑 네곳에 유곽(乳廓)이 있고 유곽안에 9개의 유두(乳頭)가 있다.
몸체의 좌우에는 이 신종의 내력을 적은 양주 명문이 있으며, 앞 뒤에는 종 치는 자리인 두 개의 당좌(撞座)가 있고,
유곽 밑 네곳에는 구름을 타고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향토를 받든 공양천인상(供養天人像)이 천의(天衣) 자락을
휘날리고 있다. 산과 같이 크고 우람하나 조화와 균형이 알맞고, 종소리 또한 맑고 우렁차며 그 긴 여운은 은은하게
영원으로 이어진다. 높이 3.78m, 입지름은 2.24m, 두께 21.4~7.4cm, 무게 18.9톤이다.
1962년 국보 제29호로 지정된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 최대의 종으로, 에밀레종 또는 봉덕사(奉德寺)에 달았기 때문에 봉덕사종이라고도 한다.
몸체에는 당초문을 두른 견대(肩帶)가 있고 그 아래에 4개의 유곽(乳廓)안에 각각 9개씩 모두36개의
연꽃을 넣었으며, 그와 대칭으로 보상화무늬(식물 모양의 장식무늬)와 연꽃으로 된 당좌(幢座)가
있다. 비천상(飛天像)은 양각된 종명을 사이에 두고 2구씩 상대한 4구가 연화좌(蓮花座) 위에
무릎을 꿇고 공양하는 공양상(供養像)이다. 그 주위로 보상화(寶相華)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비천상 사이의 2개처에 이 종의 유래와 종을 만들 때 참가한 사람 및 글쓴이의 이름이 적힌 종명이
있어 신라사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즉, 모두 1,037자의 글이 대칭으로 새겨져 있어 이 종의 이름이 '성덕대왕신종'이라는 것과
이 종소리를 들으면 백성들이 괴로움 속에서 벗어나고 복을 받게 되며 진리를 깨달아 그 공덕으로
아버지인 성덕대왕이 극락에 편히 계시게 된다는 것과 이 종을 만든 주종대박사(鑄鍾大博士)는
대나마(大奈麻) 벼슬의 박○○이고,이 글은 김필해(金弼奚)가 지은 사실 등을 알려주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에 얽힌 이야기)
몇번을 만들어도 금이 가고 깨진 소리만 날뿐 이었다. 결국 경덕왕도 신종을 만들지 못하고 죽었고
다시 만들기 위해 스님들을 전국 방방곡곡에 보내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구리를 모아 오도록 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었는데도 다시 깨진 소리가 나며 금이 가자 점치는 일관이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아이를 쇳물에 넣어야 종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떤 한 중(僧)이 자신에게 아이를 시주하겠다고 장난말을 한 여인의 아이를 강제로 끌어다가
끓는 쇳물속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쇳물을 틀에 부어 종을 만들었더니 이번에는 금가지도 않고
소리도 맑고 부드러운 종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그 소리에는 에밀레~~에밀레~~하는
애처로운 소리가 섞여 울려서 그 뒤로부터는 에밀레 종이라 부르게 되었다.
'국내 나들이 > 문화재(文化財)를 찾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국사 삼층석탑 "석가탑(釋迦塔)" (0) 2009.04.03 우리나라 석탑의 대표작 "불국사 다보탑(佛國寺 多寶塔)" (0) 2009.04.03 옛날처럼 사람이 살고 있는 순천 낙안읍성(順天 樂安邑城) (0) 2009.04.02 처인성(處仁城) (0) 2009.03.22 명성황후 생가 앞의 하마비 (0)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