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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의 선돌바위국내 나들이/제주도(濟州道) 2009. 4. 24. 22:15
"섭지코지"의 선돌바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에 바닷가 쪽으로 튀어나온 '섭지코지'를 한바퀴 도는 동안 나지막한 언덕 인근의
바다에 솟아오른 10m 정도의 '선돌바위'가 있는데 바위에 얽힌 슬픔에 슬픈 전설만 듣고 지나치기 일쑤인 곳이다.
전설의 내용은 '어느 옛날 용왕의 아들이 섭지코지에서 목욕을 하던 아리따운 선녀를 보게 돼 아버지에게 간청한 결과혼인 승낙을 받았으나, 선녀와 만나기로 한 100일째 되던 날 갑자기 불어닥친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선녀가 내려오지 못하면서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슬픔에 빠져 선채로 바위가 됐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해발 33m의 '붉은오름' 끝자락에 도드라지게 솟아 있는 선돌바위는 화산섬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360여개기생화산(오름)의 심장부(?)를 드러낸 유일한 곳으로, 촛불에 비유하면 밝은 불빛을 내다가 꺼진 '심지'와 같은 곳이다.
'제주도 지질여행'이라는 책을 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기화 책임연구원은 "붉은오름 주변에 퇴적된스코리아층의 층리(層理)를 연속해 그려보면 선돌바위는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굳어져 형성된
암경(volcanic neck.원통형 용암기둥)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화산폭발이 일어난 분화구의 중심부"라고 설명했다.
지질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선돌바위를 중심으로 둥그런 오름이 형성됐었으나 주변의 화산재 알갱이층이 파도와 바람에 의해씻겨내려 육지쪽의 '붉은오름'은 크게 낮아지고 반대 방향인 바닷쪽은 완전히 사라져 지금의 형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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