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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개장롱(自槪欌籠)일상생활속에서/우리의 옛 것들.. 2012. 5. 6. 19:24
자개장롱(自槪欌籠)
자개가 아름다운 빛깔을 발하는 것은 자개의 재료인 전복의 속껍질이 탄산칼슘의 무색 투명한 결정이
주성분인 까닭에 그것이 빛을 받을 때 프리즘과 같은 색광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공으로는 가공해내지 못할 수만 가지 오묘한 빛을 내는 자개 조각들이 모여
꽃이 되고 새가 되고, 장인의 손 끝에서 천년 변치 않는 보석이 된다.
자개의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미술기법은 중국 당나라 때 성행한 이래로동양의 독특한 공예양식으로서 전해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것을 으뜸으로 치고 있다.
나전칠기란 자개, 즉 나전으로 만든 칠기를 뜻하는데 나무로 짠 백골 위에 옻칠을 하여 밑바탕을 처리한 후
영롱한 자개를 다듬어 만든 문양을 붙인 다음 다시 옻칠을 하여 완성시킨 기물을 말한다.
우리 나라의 나전칠기문화는 고려시대에 가장 찬란하게 꽃피웠는데,
솜씨 좋은 고려인들이 만들어낸 공예품 중에 명작으로 나전칠기를 들 수 있다.
고려시대에 눈부시게 발달한 나전칠기는 도자기의 상감기법과 금속공예의
입사기법(入絲技法)과 함께 고려를 대표하는 공예미술품이 되었다.
이 시기의 나전칠기는 표현기법상 당초문이나 국화문 혹은 모란문 등을 소재로 하여
반복과 정연함을 특징으로 하는 도안적인 무늬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복잡한 구도로 표면을 나전으로 빼곡히 메운 꽉 짜여진 형태의
대칭 무늬들은 고려시대의 귀족적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비할 데 없는 정묘함을 과시한 고려의 나전칠기는 일찍이 중국 송나라 사신이었던 서긍이 예찬한 바 있다.서긍은 고려를 돌아보고 쓴 기행문인 고려도경에서 나전칠기를 "극히 정교하고 세밀하니 귀하다(細密可貴)"라고 평했다.
이미 당대의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녔음이 상상되는 대목이다.
또 다른 기록에는 고려의 나전칠기가 송나라에 널리 소개되어 송나라 문인,
묵객들이 모두 나전칠기의 필갑을 가지기 원했다고 적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동양에서 고려의 나전칠기가 얼마나 귀한 물건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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