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양계곡의 수호신 "서낭당"일상생활속에서/우리의 옛 것들.. 2012. 6. 7. 22:59
화양계곡의 수호신 "서낭당"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구곡 입구에 들어서면 화양동 주차장 입구 길옆에는 서낭당이 있다.
서낭당은 전통시대 마을 신앙공간의 중심지로써, 큰 나무나 장승 또는 솟대와 함께 돌무더기 형태로 마을 입구에 있는 것이다.
서낭당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그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무사평안을 지켜주던 지킴이었다.
지나다가 잠시 발길을 멈추고 작은 돌 하나 올려 놓으면서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간절히 빌곤 하였던 곳이다.
화양동 서낭당도 화양동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지킴이로서 오랜 세월 자기 생명을 지켜 왔었다.
그러나 근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면서, 화양동 서낭당은 급격히 생명의 위기 속에 그 역할과 기능을 상실해 갔다.
화양동 서낭당의 큰 위기는 한국전쟁과 더불어 밀어닥쳤다.
한국전쟁 때 이곳을 지나던 미군은 탱크가 지나갈 도로를 만들면서 서낭당 돌탑을 무너뜨렸다.
미군에게 있어서 서낭당 돌탑은 단지 돌멩이 그 자체였을 것 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마을 주민들은 다시 돌탑을 쌓았다.
그리고 상처받은 돌탑의 생명력을 되살렸다. 매년 정월 보름 전 정성스럽게 서낭제 탑고사를 지냈다.
마을의 평안은 찾아오고 주민들은 오순도순 삶을 영위하였다.
그러나 또 다시 위기는 찾아 왔다. 1978년경 국립공원을 정비하면서 기존 마을을 화양동 입구로 강제 이주시킨 것이다.
주민들이 이주한 뒤 서낭당은 빈 마을공간만을 지키게 되었고, 매년 지내던 서낭제도 명맥이 끊긴 채 점점 생명력을 잃어갔다.
그것은 병들어 죽은 돌탑 옆 소나무가 잘 말해주고 있다.
화양동 서낭당은 화양동 신앙공간의 중심공간이자 지킴이였다.
그것을 되살리는 일은 화양동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문화공간으로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전통문화 복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2006년에 충북학연구소는 주민들과 함께 지난 20년 동안 명맥이 끊긴 화양동 서낭당의 맥을 잇고자 서낭제를 올렸다.
화양동 서낭제는 매년 정월 열리며 화양동 서낭당 돌탑을 휘감고 있는 삼색 새끼줄은 생명의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누군가에 의해 치성을 올린 흔적들은 서낭당에 사람의 혼이 서리고 사람과 하늘과 땅이 하나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일상생활속에서 > 우리의 옛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랑이의 모습을 한 무기 “목화수거(木火獸車)” (0) 2012.11.04 상월주곡리 장승제 (0) 2012.10.12 자개장롱(自槪欌籠) (0) 2012.05.06 신안선(新安船)은 중세 중국과 일본 간의 무역선이다. (0) 2012.01.19 멍텅구리배(醯船網漁船:해선망어선) (0) 201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