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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南泰嶺) 옛길국내 나들이/영(嶺)현(峴)치(峙)천(遷) 재,고개 2012. 6. 18. 23:03
남태령(南泰嶺) 옛길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산 119-1에 위치한 남태령(南泰嶺) 옛길은
한양에서 삼남(三南: 충청, 전라, 경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도보길 이었다.
즉, 이곳을 지난 수원, 안성을 거쳐 남쪽으로 갔으며, 반대로 과천에서
이 고개를 넘어 사당동, 동작동, 흑석동을 거쳐 노들나루(노량진)에서 한강을 건너 한양에 이르렀다.
원래 이 고개는 “여우고개(호현:狐峴)로 불리었는데 정조대왕(正祖大王)이
사도세자(思悼世子의) 현륭원으로 행차할 때 이 고개에서 쉬면서 고개 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 변씨가 임금께 속된 이름을 아뢸 수 없어서 남태령(南泰嶺: 남행할 때 첫 번재 나오는 큰 고개)이라 아뢰었다.
이때 옆에 있던 신하가 "여우고개"라고 옛부터 전해오는 이름이 있는데 어찌 거짓이름을 아뢰느냐고 질책하니
"임금님께 '여우고개'라는 속된 이름을 아뢰기가 민망해서 그랬습니다"하므로 임금님께서는 변 이방의
깊은 뜻과 즉흥적인 작문실력을 높이 칭찬하심에 그 후부터 남태령(南泰嶺)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남태령(南泰嶺)은 해발고도183m, 길이 6㎞로 관악산(冠岳山)과 우면산(牛眠山) 사이에 있으며,
서울 관악구 남현동과 과천시 관문동을 잇는 큰 도로이지만 옛날에는 한 두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일제강점기 때 길을 넓히면서 서울 쪽 반절은 사라졌고 과천 쪽 일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최근 과천시가 이곳에 남태령 옛길을 복원시켰다.
옛길은 과천시 관문 사거리에서 서울쪽 오른편에 현재의 남태령 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1㎞도 채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 옆으로 작은 계곡이 있고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다.
도로와 만나는 입구에는 남태령 옛길 표지석을 세웠다.
지하철 4호선과 서울에서 안양·의왕·군포·수원까지 가는 버스가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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