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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大韓佛敎曹溪宗) 내장사 정혜루(內藏寺 定慧樓)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14. 5. 29. 06:10
대한불교조계종(大韓佛敎曹溪宗) 내장사 정혜루(內藏寺 定慧樓)
정혜루(定慧樓)는 내장사(內藏寺)의 문루(門樓)로 사세(寺勢)가 한창 번영할 때인
1468년(세조 13년)에 세워졌는데, 성임(成任, 1421~1484)의 정혜루기에는 이렇게 전한다.
누의 처마와 기둥은 날아갈 듯하고 창과 난간은 성글어 시원하여
그 규모가 장엄하고 아름다움이 견줄데 없으니 그 이름을 ‘정혜(定慧)’라 하였다.
불경(佛經)에 이르기를 비리(非理)를 막고 악을 그치게 하는 것은 계(戒)라하고,
생각을 편히 하고 연(緣)을 고요히 하는 것은 정(定)이라 하며,
미혹(迷惑)을 깨고 진(眞)을 보는 것을 혜(慧)라 하였다.
이 누에 오르는 자는 아마 생각함이 있을 것이다.
만일 계(戒)를 인연(因緣)하여 정(定)을 내어 번뇌(煩惱)를 해탈(解脫)케 하고,
정(定)을 인연(因緣)하여 혜(慧)를 내어 정신을 소통하고 생각을 통달하게 한다면
곧 보고 듣는 것이 청정(淸淨)하지 않은 것이 없고,
행하고 그치는 바가 낙토(樂土) 아님이 없을 것이다.
고을(井邑, 정읍)은 이 산이 있어 더욱 유명하고
이 산은 절을 얻어 더욱 아름다우며
절은 누각을 얻어 더욱 드러나고, 누각은 ‘정혜(定慧)’라는 이름을 얻어 더욱 빛나리니,
이로 인해 소인묵객(騷人墨客)들이 더욱 노닐고자 하는 곳으로 유명할 것이다.
현재의 정혜루(定慧樓)는 전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얹은 2층 누각으로 1978년에 복원하였다.
때마침 이곳 정혜루에는 홀연히 깨닫는 순간에 튀어나오는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한 대우 스님의 선시(禪詩)가 게시되어 있었다.
(생명사랑, 합장, 참회 드리옵니다, 도둑, 참회의 눈물인가요, 그 사람 생각하면, 말, 고향, 욕망,
당신이 부처, 인과(因果), 생사(生死), 당신, 어머님, 인생이란, 이 보기가 부끄러워, 생명사랑 등)
= 전북 정읍시 내장동 대한불교조계종 내장사 정혜루에서 =
내장산 내장사 정혜루 편액(內藏山 內藏寺 定慧樓 扁額,1977년) 탄허 스님의 글씨
탄허 택성(呑虛 宅成, 1913~1983)
속성:金氏, 속명:금택(金鐸), 본관:慶州, 字:간산(艮山). 법명:택성(宅成). 법호:탄허(呑虛),
전라북도 김제에서 아버지 독립운동가 김홍규(金洪圭)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14세까지 부친께서 사서삼경(四書三經) 등 유학(儒學)의 전 과정을 공부.
1934년(22세) 9월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방한암선사를 은사로 득도하였다.
1937년 1월 상원사에서 화엄론(華嚴論)을 보다가 개오(開悟), 한암에게 탄허(呑虛)라는 법호를 받았다.
(주요경력)
오대산연수원 원장, 월정사 조실, 동국대학교 대학선원 원장,
조계종 초대 중앙역경원 원장 등
한문 대장경의 120여 권의 경전을 번역 출간.
정혜루 뒤편 편액 천하명승내장산(天下名勝內藏山)
이 편액(扁額)은 월담 권영도 선생(月潭 權寧燾 先生,1914~2004)의 작품이다.
생명사랑 (대우스님)
나와 우주 만유는 한 생명체요
인류는 한가족 세계는 하나
나는 너로 인하여 내가 되고
너는 나로 인하여 네가 되네
스쳐가는 바람 숨 한번
한방울의 물 한톨의 곡식
들풀꽃 웃음 벌들의 노래
생명의 양식 상생의 역사 아님이
어느것 하나인들
생명사랑의 인연 아님이
생명의 고향소식 아닌것이
생명의 어머니 이닌것이
어디 있으랴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합장(대우스님)
합장은 내 생명의 과거요
현재며 미래입니다
합장은 내 생명의 회고요
참회며 희망입니다
합장은 감사와 존중
경배의 씨앗입니다
어두운 세상살이
눈물어린 얼굴
타다 남은 가슴 강되어 울어도
살며시 눈을감고 합장하면
달이 되고 해가 되어
비추시는 임이 있어라
숨막힌 인생살이
눈뜨고도 서러워
죽어도 눈 못 감아 하늘되어 울어도
살며시 눈을 감고 합장하면
손이 되고 눈이 되어
함께하는 임이 있어라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참회드리옵니다 (대우스님)
여러 생에 내가지은 모든 죄업
몸과 입과 생각으로 저지른 허물
욕심내고 성질내며 지은 잘못
보고 듣고 맛보면서 저지른 허물
나와 남 원망하며 지은 죄업
내 마음 나도 몰라 저지른 허물
어찌 내 마음의 허물을 떠나서
다른 사람의 허물 있사오리까.
죄업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니
눈물로 하늘 땅을 다 적신들
이 목숨 다한들 어찌 다하오리까
무슨 염치로 참회하여야 합니까
마음때 영혼의 먼지
손모아 참회드리옵니다
옆드려 참회드리옵니다
눈물로 참회드리옵니다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도둑 (대우스님)
세상 사람들은
남의 집 담을 넘는 이를
도둑이라고 합니다
그보다 큰 도둑은
은혜와 사랑 속에 살면서도
갚을 줄 모르고 자신을 속이며 사는
우리들 자신이지도 모른다
뺏고 훔치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니다
자신을 속이고 대중을 기만하는 것은
더 큰 도둑이다
참회의 눈물인가요 (대우스님)
어두운 세상살이
타다가 남은 가슴에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
강이되어 울고
숨 막힌 인생살이
산이되어 울고
죽어도 눈 못 감을 아픔에
하늘되어 울어도
스스로 몸을 살라
죄 없이 뿌리는 저 눈물은
어느 누구의 마음때
영혼의 먼지 씻는
참회의 눈물인가요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그 사람 생각하면 (대우스님)
눈물 나도록
고마웠던 그 사람
말문 막히도록
감사했던 그 사람
가슴 타도록
사랑했던 그 사람
이제와 돌아보면
미안하고 부끄러워
아이처럼 웃어 주고
바보처럼 놀아 주던
그 사람 생각하면
눈물이 뜨개질하네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말 (대우스님)
미안해요
이해가 되어요
고마웠어요
내 생각이 짧았어요
오늘 아주 멋져 보여
내가 뭐 도울 일 없을까
함께 있으면 힘이나요
참 자랑스러워요
관심 갖고 배려할 때
존중하고 경청할 때
공감하고 감동할 때
믿어주고 칭찬할 때
반갑다고
보고 싶었다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라
- 침묵의 언어가 살아나야 한다
고향 (대우스님)
울엄니 눈빛이 물 머금고 있는 땅
정 묻은 웃음꽃이 뼈에 스며든 곳
산 바람 들풀 꽃이 살에 스며든땅
하늘빛 사람냄새 흙냄새 숨쉬는 땅
달려가 살터지게 뒹굴며 놀던 때가
오늘도 어제처럼 생각나 눈물나네
들꽃풀 강물 노래 반딧불 별빛 꿈이
목마른 추억들을 눈물로 그립니다
언제나 그리움에 목마른 고향이여
꿈엔들 잊으리까 언젠가 잊으련가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욕망 (대우스님)
어둠 때문에
온 인류는 미쳐 있다
세상은 정신병동
죽음의 냄새가 난다
욕망과 집착이
눈멀게 하고 노예를 만들며
불행을 창조하며 죽어가고 있다.
불꽃에 취한 밤 벌레처럼
금가루 귀하여도 눈에 못 넣고
곳간에 쥐는 쉰밥 훔치다 죽고
바닷물로는 갈증을 달랠 수 없다
만족은 마음의 죽음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당신이 부처 (대우스님)
당신이 부처입니다
당신이 주인입니다
당신이 등불입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인과(因果)- 대우스님
콩심어 콩이 나고 팥심어 팥이 난다
울림에 메아리며 잿더미 불씨 남듯
맑은 거울에 비친 그림자며
몸이 있으면 그림자가 따르듯이
전생일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고있는 것을 보라
내생일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
스스로 선을 향해 복을 받고
스스로 악을 향해 죄를 받네
지은자도 나요 받는 자도 나다
누가 그것을 대신해 받으리
- 인연법과 인과를 알면 나를 안다
生死(생사) -대우스님
생사는 허공에 조각구름이
일고 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인연 따라 나타났다 없어짐은
거울 속 그림자와 같은것
허공에 참달은 홀로 있건만은
달그림자 강물마다 비추듯이
육신 나고 죽는 것도 변화일 뿐
생사가 아닌 줄 깨달아야 한다
지수화풍 사대가 이루어질 때에
이 영혼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수화풍 사대가 무더질 때에
이 영혼은 무너지지가 않는다
생은 사의 근본이나니
생사가 원래 둘이 아니요
생멸이 원래 없다
이것이 영혼의 참 모습
이승이 낯선 타향이라면
저승은 본래 고향이라오
사는 것이 숨쉬는 놀이라면
죽음은 아름답다 휴식이니까
모양 꼴 가득한 모든 것들이
꿈이며 빈그림자 일지라도
어느것 하나
생명의 어머니 아님 있을까
바람앞에 들불같은 목숨
쉬었다 멈추면
있는건가 없는건가
죽음앞에 한 바탕 꿈이다
세상 어디에도
나와 내것은 없으나
어느것 하나
나 아닌것은 없다
당신 (대우스님)
늘 아이처럼
그리운 당신
가슴 뛰도록
기뻤었고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했으며
함께해 바보처럼
행복했습니다
손이 되고
눈이 되어주신 당신
꽃이 되고
별이 되어주신 당신
아이처럼
바보처럼 살아준 당신
친구같고
어머니 같은 당신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님)
어머니 - 대우스님
어머니는 생명의 나라
어머니는 평화의 고향
어머니는 사랑의 주소
꿈속에서도
꿈속에서도
눈물줍는 어머니
나 다시
아이되고
울고만 싶어
고랑진 얼굴에
타다 남은 가슴
시리고 저린 손발
생각하면 눈물만 더 나고
부르면 멀어져만 가네요
눈 못 감으신 어머니
이 아들의 죄업
저승간들 어머님을
어떻게 뵈올까요
인생이란 (대우스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갈까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가고 있을까
인연 따라 그렇게 왔다가
인연 따라 그렇게 살다가
인연 따라 그렇게 가는걸
인생은 누구나가
그리운 기다림에 꿈을 먹고
사라지는 추억에 그림자를
쫓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숨 쉬는 놀이이고
꿈을 태우는 눈물의 파도이며
어쩌면 주소없는
저 바람 그것인것을
한 생각 쉬고 보면
숨 소리 보이는 것을
인생사 묻지마라
한바탕 꿈인것을
-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이여
이 보기가 부끄러워 (대우스님)
그림자를 원망하지 않은 밝은 태양
가는 티끌도 버릴 줄 모르는 태산
지는 이슬방울도 보태는 바다
빛과 모양에 속지 않는 거울
꽃들의 웃음 벌들의 노래
익을수록 고개숙인 열매
버리고 떠날줄 아는 낙엽
헌걸레 빗자루 이 보기가 부끄러워
아 발가벗은체
나는 나 자신으로 돌아가
나에게 버림받고 싶다
걸레가 되어
생명사랑 (대우스님)
어느 것 하나인들
생명 사랑의 인연 아님이
생명의 고향소식 아닌 것이
생명의 어머니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스쳐가는 바람 숨 한번
한방울의 물 한톨의 곡식
들풀꽃 웃음 벌레의 노래
생명의 양식 상생의 역사 아님이
나와 우주 만유는 한 생명체요
인류는 한가족 세계는 하나
나는 너로 인하여 내가 되고
너는 나로 인하여 네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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