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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망양정(蔚珍 望洋亭)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15. 8. 26. 06:13
울진 망양정(蔚珍 望洋亭)
이 정자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넓은 동해를 바라보며 산 정상을 날을 듯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원래 망양정은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懸鍾山) 기슭에 있던 것을 조선 철종 11년(1860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건하였다.
그후 허물어져 없어진 것을 1958년에 중건하였으나, 다시 심하게 낡아 2005년에 완전 해체하고 새로 지었다.
특히 조선 숙종은 관동팔경 중 망양정 경치가 최고라 하여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란 현판(懸板)을 하사(下賜)하였으며,
망양정의 절경을 읊은 유명한 시와 글로는 숙종(肅宗)과 정조(正祖)의 어제시(御製詩),
정철(鄭澈)의 관동별곡(關東別曲) 등이 전해오며, 그림으로는 정선(鄭敾)의 백납병(百納屛).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에 있는 망양정도(望洋亭圖)가 유명하다.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
登望洋亭看月(망양정에 올라 달을 보다)-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十里平沙望大洋(십리평사망대양)-십리 평사에서 대양을 바라보니
海天遼闊月蒼蒼(해천료활월창창)-바다와 하늘 아득한데 달빛 푸르네
蓬山正與塵寰隔(봉산정여진환격)-봉래산 정히 인간세상과 격하였으니
人在浮藜一葉傍(인재부려일엽방)-사람은 물 위에 뜬 마름 한 잎에 사는게지
망양정 숙종어제시(望洋亭 肅宗御製詩)
列壑重重逶迤開(열학중중위이개) 여러 골짜기 겹겹이 구불구불 이어 퍼졌고
驚濤巨浪接天來(경도거랑접천래) 놀란 파도 큰 물결 하늘에 닿아 있네
如將此海變成酒(여장차해변성주) 만약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奚但只傾三百盃(해단지경삼백배) 어찌 한갓 삼백잔만 기울이랴
망양정 정조어제시(望洋亭 正祖御製詩)
元氣滄茫放海溟(원기창망방해명) 태초의 기운 아득히 바다에 풀어지니
誰人辨此望洋亭(수인변차망양정) 뉘라서 이곳에 망양정을 알 수 있으리
恰如縱目宣尼宅(흡여종목선니택) 흡사 문선왕 공자의 집을 훑어보듯
宗廟宮墻歷歷經(종묘궁장력력경) 종묘 궁궐 담을 하나하나 훑어본다
望洋亭(망양정) / 李山海(이산해)
枕海危亭望眼通(침해위정망안통) 바다를 낀 높은 정자 눈앞이 탁 트여
登臨猶足盪心胸(등림유족탕심흉) 올라 보면 족히 가슴속이 씻기네
長風吹上黃昏月(장풍취상황혼월) 긴 바람이 황혼달을 불어 올리면
金闕玲瓏玉鏡中(금궐영롱옥경중) 황금 궁궐이 옥거울 속에 영롱하다네
관동별곡(關東別曲)- 정철(鄭澈)
천근(天根)을 못내 보아 망양정(望洋亭)에 올라 하는 말이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고
가득 노한 고래 뉘라서 놀래관대
불거니 뿜거니 어지러이 구는디고
은산(銀山)을 꺽어 내어 육합(六合)에 내리는 듯
오월(五月) 장천(長天)에 백설(白雪)은 무슨 일고
저근덧 밤이 들어 풍랑(風浪)이 정(定)하거늘
부상(扶桑) 지척(咫尺)에 명월(明月)을 기다리니
서광(瑞光) 천장(千丈)이 뵈는 듯 숨는고야
주렴(珠簾)을 고쳐 걷고 옥계(玉階)를 다시 쓸며
계명성(啓明星) 돋도록 고쳐 앉아 바라보니
백련화(白蓮花) 한 가지를 뉘라서 보내신고
이리 좋은 세계(世界) 남대되 다 뵈고자
유하주(流霞酒) 가득 부어 날더러 물은 말이
영웅(英雄)은 어데 가며 사선(四仙)은 긔 뉘러니
아무나 만나보아 옛 기별 묻자하니
선산(仙山) 동해(東海)에 갈 길도 머도 멀사
채수(蔡壽)의 망양정기(望洋亭記)
"이 정자는 여덟 기둥으로 둘렀는데 기와는 옛 것을 쓰고, 재목도 새로운 것을 쓰지 않았다.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풍경 물색의 기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자의 조금 북쪽을 둘러 8간을 지으니 이름을 영휘원(迎暉院)이라 한다.
벼랑을 따라 내려가면 또 한 돌이 우뚝 솟아 그 위에 7, 8명은 앉을 만하며
그 아래는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이름을 임의대(臨?臺)라 한다.
북쪽을 바라보면 백보쯤 밖에 위험한 사다리가 구름을 의지하여 그 위로 사람 가는 것이 공중에 있는 것 같으니
이름을 조도잔(鳥道棧)이라 하는데,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유람 관광하는 낙이 이 이상 없다.
바람자고 물결 고요하며 구름걷고 비 개일 때에, 눈을 들어 한 번 바라보면 동쪽이 동쪽이 아니요,
남쪽이 남쪽이 아닌데 신기루(蜃氣樓)는 보이다 말다 하고, 섬들은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가다가 큰 물결이 거세게 부딛치고, 고래가 물을 내뿜으면 은은하고도 시끄러운 소리에 하늘이 부딪치고 땅이 터지는 것 같으며,
흰 수레가 바람 속을 달리고 은산(銀山)이 언덕에 부서지는 것 같다.
가까이 가서 보면 고운 모래가 희게 펼쳐지고 해당화는 붉게 번득이는데,
고기들은 떼지어 물결 사이에서 희롱하고 향백(香栢)은 덩굴 뻗어 돌 틈에 났다.
옷깃을 헤치고 한번 오르면 유유히 바다 기운[灝氣]과 더불어 놀아서 그 끝간 데를 오르며,
양양하게 조물주와 더불어 함께 하여 고단함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여기서 비로소 이 정자가 기이하고, 하늘과 땅이 크고 또 넓은 줄을 알게 된다.
아, 우리 나라를 봉래(蓬萊)?영주(瀛洲) 산수의 고장이라 하지만 그 중에도 관동(關東)지방이 제일이 되며,
관동지방의 누대(樓臺)를 백으로 헤아리지만 이 정자가 제일 으뜸이 되는 것으로서,
하늘도 감추지 못하고 땅도 숨기지 못하여 모습을 드러내어 바쳐서 사람에게 기쁨을 줌이 많으니,
어찌 이 고을의 다행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적어서 후세에 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정자는 여덟 기둥으로 둘렀는데 기와는 옛 것을 쓰고, 재목도 새로운 것을 쓰지 않았다.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풍경 물색의 기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자의 조금 북쪽을 둘러 8간을 지으니 이름을 영휘원(迎暉院)이라 한다.
벼랑을 따라 내려가면 또 한 돌이 우뚝 솟아 그 위에 7, 8명은 앉을 만하며
그 아래는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이름을 임의대(臨?臺)라 한다.
북쪽을 바라보면 백보쯤 밖에 위험한 사다리가 구름을 의지하여 그 위로 사람 가는 것이 공중에 있는 것 같으니
이름을 조도잔(鳥道棧)이라 하는데,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유람 관광하는 낙이 이 이상 없다.
바람자고 물결 고요하며 구름걷고 비 개일 때에, 눈을 들어 한 번 바라보면 동쪽이 동쪽이 아니요,
남쪽이 남쪽이 아닌데 신기루(蜃氣樓)는 보이다 말다 하고, 섬들은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가다가 큰 물결이 거세게 부딛치고, 고래가 물을 내뿜으면 은은하고도 시끄러운 소리에 하늘이 부딪치고 땅이 터지는 것 같으며,
흰 수레가 바람 속을 달리고 은산(銀山)이 언덕에 부서지는 것 같다.
가까이 가서 보면 고운 모래가 희게 펼쳐지고 해당화는 붉게 번득이는데,
고기들은 떼지어 물결 사이에서 희롱하고 향백(香栢)은 덩굴 뻗어 돌 틈에 났다.
옷깃을 헤치고 한번 오르면 유유히 바다 기운[灝氣]과 더불어 놀아서 그 끝간 데를 오르며,
양양하게 조물주와 더불어 함께 하여 고단함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여기서 비로소 이 정자가 기이하고, 하늘과 땅이 크고 또 넓은 줄을 알게 된다.
아, 우리나라를 봉래(蓬萊) 영주(瀛洲) 산수의 고장이라 하지만 그 중에도 관동(關東)지방이 제일이 되며,
관동지방의 누대(樓臺)를 백으로 헤아리지만 이 정자가 제일 으뜸이 되는 것으로서,
하늘도 감추지 못하고 땅도 숨기지 못하여 모습을 드러내어 바쳐서 사람에게 기쁨을 줌이 많으니,
어찌 이 고을의 다행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적어서 후세에 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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