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나혜석거리국내 나들이/동상(銅像),흉상(胸像),비(碑), 2015. 9. 9. 23:30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나혜석거리
나혜석 거리는 수원 태생인 최초의 한국 여성 서양화가 정월 나혜석 여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약 300m가량의 문화 거리로 경기도 문화의 전당, 효원공원, 야외음악당 등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행자 전용 도로로서 거리 공연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와 만남이 공존하는 거리이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 1896~1948)
본관은 나주(羅州). 호는 정월(晶月). 아지(兒只), 명순(明順), 경기도 수원 출생.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화가이다.
시흥군수와 용인군수를 지낸 나기정(羅基貞)의 5남매 중 넷째로,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입학하기 전에는 이름이 아지(兒只),
입학 후에는 명순(明順)이었으나, 졸업 무렵에는 혜석(惠錫)으로 바꾸었다.
진명여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하였으며, 1913년 일본으로 건너가 1914년에 도쿄 유학생 잡지인 『학지광』에
「이상적 부인」을 발표하였고 1918년에는 『여자계』에 단편소설 「경희」를 발표하였다.
1918년에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돌아와 잠시 정신여학교 미술 교사를 지냈다.
1919년 3·1 운동에 참가하여 5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1921년경성일보사 내청각(來靑閣)에서 첫 유화 개인전을 가졌으며,
4월에는 제1회 서화협회전람회에 홍일점으로 유화를 출품하였다.
1922년부터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부에 해마다 작품을 출품하여 수상과 특선을 거듭하였다.
1931년에는 도쿄의 제국미술원전람회에서도 입선하였다.
1927년에는 만주 안동현(安東縣) 부영사로 일본 정부 외교관 신분이던 남편 김우영(金雨英)과 함께 세계 일주 여행에 올라
파리에서 약 8개월간 머무르면서 야수파 화가 비시에르(Roger Bissière, 1888∼1964)의 화실에서 그림을 공부하였다.
이어 유럽 각국의 미술관 순례를 통해서 미술 시야를 넓히고, 미국을 거쳐 1929년에 귀국하였다.
같은 해 수원에서 ‘구미 사생화 전람회’를 개최하였다. 1930년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그림에만 몰두하였고,
1933년에는 종로구 수송동에 여자미술학사를 설립하였다.
1934년에는 『삼천리』에 「이혼고백서」를 발표하여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최린에게 정조유린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1935년「신생활에 들면서」(삼천리)를 발표하고 1936년에 소설 「현숙」을, 1937년에는 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나혜석의 화가로서의 활동은 1935년서울의 조선관 전시장에서 가졌던 「근작 소품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1937년 무렵부터 방랑생활에 빠져들었고 1948년 이혼과 정신 장애, 반신불수의 비극 속에서 생애를 마쳤다.
작품 경향은 크게 2기로 나눌 수 있다. 파리에 가기 이전에는 주로 사실적인 수법으로 인물과 풍경을 그렸고,
그 뒤로는 야수파와 표현파 등의 영향을 받아들인 한결 참신한 수법을 보였다.
대표작으로 파리에서 그린 「무희」(국립현대미술관 소장)와 「스페인해수욕장」 등이 있다.
인형의 가(家) / 나혜석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기뻐하듯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는 위안물 되도다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 주게
남편과 자식들에게 대한
의무같이
내게는 신성한 의무 있네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사명의 길로 밟아서
사람이 되고자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 주게
나는 안다 억제할 수 없는
내 마음에서
온통을 다 헐어 맛보이는
진정 사람을 제하고는
내 몸이 값없는 것을
내 이제 깨닫도다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 주게
아아 사랑하는 소녀들아
나를 보아
정성으로 몸을 바쳐다오
맑은 유혹 횡행(橫行)할지나
다른 날, 폭풍우 뒤에
사람은 너와 나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 주게.
'국내 나들이 > 동상(銅像),흉상(胸像),비(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평화의 소녀상(群山 平和의 少女像) (0) 2015.10.10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必東 林冕洙, 1874~1930) (0) 2015.09.19 충의공 정기룡장군상(忠毅公 鄭起龍將軍像) (0) 2015.09.01 이재 조우인선생 문학비(頤齋 曺友仁先生 文學碑) (0) 2015.08.27 감자꽃 노래비 (0)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