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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생활공간, 덕수궁 함녕전(德壽宮 咸寧殿) - 보물 제820호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17. 5. 23. 05:30
고종 황제의 생활공간, 덕수궁 함녕전(德壽宮 咸寧殿) - 보물 제820호
함녕전은 고종 황제가 거처하던 임금님의 생활공간(침전)이다.
광무 1년(1897)에 지었는데 광무 8년(1904) 수리공사 중 불에 타,지금 있는 건물은 그해 12월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당시 함녕전의 온돌을 수리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지핀 불로 화재가 났고,
불길이 주위로 번지면서 함녕전을 포함해 경운궁 일대가 모두 소실됐다.
지금 것은 같은 해 중건해 1905년 1월에 상량한 것이다.
1901년 7월, 황태자(순종)가 고종의 오순(五旬)을 경하하며 함녕전에서 잔치를 열었는데,
그 장면이 ‘신축진연도병(辛丑進宴圖屛)’으로 남아 있다.
이곳은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 준 뒤 1919년 1월 21일 고종 황제가 이곳에서 승하(昇遐)했다.규모는 앞면 3칸·옆면 4칸이며 서쪽 뒤로 4칸을 덧붙여 평면이 ㄱ자형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인데 위쪽에 여러 가지 조각을 장식해 놓고 있다.
더욱이 지붕 모서리 부분에 조각들(잡상)을 나열한 점은 침전 건축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특이한 구성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으로 간결하게 장식한 익공 양식이며 구름과 덩굴문양으로 꾸몄다.
안쪽은 천장 속을 가리고 있는 우물 정(井)자 모양의 우물천장으로 만들었고, 네면 모든 칸에 벽을 두르지 않고 창을 달아 놓았다.
조선 후기 마지막 왕실 침전 건물로 건축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함녕(咸寧)’은 ‘모두가 평안하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건(乾)'' 괘 단사(彖辭)에 “만물에서 으뜸으로 나오니,
만국이 모두 평안하다(咸寧)”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유현문(惟賢門)
유현문(惟賢門)은 ‘오직 어진이가 출입하는 문’이란 의미이다.
『서경』, 「무성(武成)」 편에 “관직에는 어진이를 세우고, 일에는 유능한 이를 쓴다.(建官惟賢, 位事惟能.)”는 구절이 있다.
유현문은 다른 문과 달리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대리석 위로 벽돌을 쌓아 만든 홍예문(虹霓門)이다.
고풍과 품위가 돋보이는 유현문은 전돌을 아치형으로 쌓고 땅의 높낮이에 따라 담장의 높이에 변화를 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홍예의 양쪽에는 권위를 상징하는 봉황을 새겨 넣었다.
유현문(有賢門)은 고종황제가 고명 딸인 덕혜옹주를 위해 따로 만들어 준 문이라고 한다.
바깥쪽에는 유현문이라는 글귀가 전서체(篆書體)로 좌우에는 불로초를 입에 물고 창공을 나르는 학 문양이 장식되어 있지만
안쪽으로는 같은 위치에 운룡이 각각 새겨져 있다.
석류문(錫類門)
‘석류(錫類)’는 ‘선을 내려준다’는 의미이다. ''석(錫)''은 ''준다'', ''유(類)''는 ''선(善)''을 뜻한다.
『시경(詩經)』, 「대아(大雅)·기취(旣醉)」편을 보면“효자가 끊이지 않으니, 길이 너희에게 선을 내려 주리로다.”
<원전 2>라는 용례가 있다.
용덕문(龍德門)
‘용덕(龍德)’은 ‘제왕의 덕’을 의미한다.
용덕은 성인의 덕인데, 아랫리에 있으므로 숨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성인(聖人)은 임금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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