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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의 제사를 지내던 전각, 화령전(華寧殿) - 사적 제115호수원사랑/문화재(文化財) 2017. 11. 15. 05:11
정조대왕의 제사를 지내던 전각, 화령전(華寧殿) - 사적 제115호
조선 제22대 임금이었던 정조(재위 1776∼1800)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던 건물이다.
조선조 제23대 임금 순조는 아버지 정조의 지극한 효성을 본받기 위하여
순조 1년(1801년)에 수원부의 행궁 옆에 건물을 짓고 화령전(華寧殿)이라 하였다.
화성에서 ‘화’자와『시경』의 ‘돌아가 부모에게 문안하리라[歸寧父母]’라는 구절에서 ‘령’자를 따서 이름붙인 것이다.
화령전은 정조대왕의 뜻을 받들어 검소하면서도 품격있게 만든 조선시대의 대표적 영전이다.
처음 지어질 당시의 화령전은 정조의 초상화를 모셔놓은 정전인 운한각을 비롯하여,
이안청· 재실 · 전사청 ·향대청·제기고·외삼문·내삼문·중협문이 있었다.
이 중 남쪽에 있었던 향대청과 제기고 건물은 남아있지 않다.
이곳에 속하는 건물들은 대부분이 정전인 운한각의 건축규범에 따라 지어졌다.
특히 이안청은 지붕이 있는 복도식으로 정전과 연결이 되어있어,
눈이나 비가 올 때도 젖지 않도록 하였다.
순조는 이곳에서 노인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베풀기도 하였으며,
직접 정조가 태어난 탄신일과 돌아가신 납향일에 제향을 지내기도 하였다.
제향은 1920년 일본인에 의해 정조의 초상화가 창덕궁으로 옮겨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궁궐에 지어진 다른 영전들과는 달리, 수원에 세워진 화령전은 대칭에 의한 격식과
기능에 따른 영역의 구분이 확보된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몇 채의 사라진 건물을 제외하면 비교적 좋은 상태로 보존되어 당시의 건축양식 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 8작지붕으로 화강석 기단 위에 세워진 익공(翼工)집이다.
정전 안에 정조의 진영(眞影)을 봉안하고 해마다 제향을 드렸으며 ‘운한각(雲漢閣)’이라는 편액의 글씨는 순조의 친필이다.
경내에 풍화당(風華堂)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순조가 풍악을 즐기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오히려 순조가 선왕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 자리로 여겨진다.
화령전(華寧殿) 운한각(雲漢閣)
운한각은 화령전의 정전(正殿)으로 정조(正祖)의 초상(肖像)을 봉안한 건물이다.
운한(雲漢)은 은하수를 말하는데, 『시경』대아 탕지십(蕩之什)「운한」첫 구절에
“환한 저 은하수가 하늘에 밝게 둘러 있네(倬彼雲漢 昭回于天).”라고 한 데에서 따왔다.
이 시는 임금이 가뭄을 걱정하는 시로서 비오기를 빌면서 하늘에 기우제를 올릴 때 불려졌다고 한다.
정조의 사당에 이 편액을 순조가 직접 써서 붙인 것은 하늘로 올라간
정조의 혼백이 나라의 어려움을 돌보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순조가 쓴 원래 현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현재는 1975년 화성 복원 당시의 박정희 대통령이 쓴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은 동향으로 격식이나 부재의 사용이 궁궐의 전각에 못지않다.
건물 앞에는 제사 때 사람들이 모여 서고 악공(樂工)들이 제례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월대(月臺)가 마련되었으며, 월대 앞에는 세 군데에 계단이 마련되었다.
운한각에는 서북측 모서리부터 정면 5칸, 측면 4칸의 행각을 마련하여
전사청(殿舍廳)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는데, 이것은 우천 시를 대비한 시설이었다.
신연(神輦)
신연이란 국왕의 장례시에 신백(神帛)을 모시고 가는 연(輦, 손수레)이다.
화령전의 신연은 사도세자가 묻혀계신 현릉원 재실에 봉안되었던
정조의 어진(초상화)를 이곳으로 옮겨오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연이다.
수원시는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신연을 고증을 통해 2008년 복원하여 원래의 위치에 설치하였다.
풍화당(風化堂)
풍화당은 화령전의 재실(齋室)로 사용하던 건물로 운한각의 우측 담장 바깥에 있다.
풍화는 풍교(風敎)의 의미로서 사회의 풍기(風紀, 풍속과 기강)를 교화한다는 뜻이다.이곳에는 1845년(헌종 11) 8월에 쓴 ‘풍화당’ 현판이 걸려 있다.
화령전에 제사(祭祀)가 있을 때에는 헌관이 머무르는 장소이기도 하므로건물 가운데에 큰 대청을 두고 좌우에 온돌방과 한단 높은 툇마루를 두었다.
화령전 제정 (華寧殿 祭井)
화령전의 제례에 사용될 정화수를 뜨는 우물로 어정(御井)이라고 한다.
화령전 제정은 정방형의 형태로 각 방향에 14개(4면 56개)의 장대석을 치밀하게 쌓아 올렸다.
높이는 5.5m이고 바닥에서 물이 고인 높이는 약 4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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