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탑(熊津塔)

웅진탑(熊津塔)

웅진탑(熊津塔)

차령산맥(車嶺山脈)의 기슭을 씻고 흐르는 금강(錦江)은 동북(東北)에서 서남(西南)으로 휘어 돌고

공산(公山), 월출(月出), 일락(日落), 봉황(鳳凰), 정지(艇止)의 뫼들이 동사남북(東西南北)으로 옹기종기 솟아있는 땅,

이곳이 백제(百濟)의 옛 도읍지 공주(公州)다.

여기에 아득한 옛날부터 곰과 사람이 살았다는 애달픈 이야기가 전하고 있으니 이것이 곰나루 전설(傳說)이다.

그래서 이 고장을 옛날에는 웅진(熊津), 웅천(熊川), 웅주(熊州)라고 불렀으며,

곰을 이 고장의 수호신(守護神)으로 받들고 제사(祭祀)를 지내왔다고 한다.

곰나루 전설은 우리 겨레의 단군설화(檀君說話)를 너무도 닮았다.

그러기에 이 고장은 또한 우리 선조(先祖)들의 문화(文化)의 발상지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향토문화(鄕土文化)의 얼을 되찾고 내 고장을 새롭게 가꾸려 하며 곰을 공주(公州)의 상징(象徵)으로 받들어서

여기에 웅진탑(熊津塔)을 세우니 이 땅에 다시 찬란(燦爛)한 향토문화(鄕土文化)의 꽃이 길이 피기를 염원한다.

서기 1978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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