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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安東 屛山書院 晚對樓) – 보물 제2104호
    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1. 6. 20. 19:13

    만대루(晩對樓) - 보물 제2104호

     

    만대루는 두보(杜甫, 701~762)와 주희(朱熹, 1130~1200)의 시에서 인용하였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당나라 시인 두보가 삼국지의 유비가 최후를 맞은 곳으로 유명한

    백제성 절벽 위의 누대를 바라보면서 지은 시의 ‘翠屏宜晚對(취병의만대)’에서

    종일토록 바라보아도 싫지 않다는 뜻에서 만대루라 하였다.

     


    白帝城樓(백제성루) - 杜甫(두보)

    江度寒山閣(강도한산각) - 강은 차가운 산 전각을 지나고,
    城高絕塞樓(성고절새루) - 성은 아득한 변방 누각에 높다.
    翠屏宜晚對(취병의만대) - 푸른 절벽은 늦을 녘에 마주 대할 만하고
    白谷會深遊(백곡회심유) - 흰 바위 골짜기는 여럿 모여 그윽이 즐기기 좋구나.
    急急能鳴雁(급급능명안) - 울 줄 아는 기러기 빠르디 빠르고,
    輕輕不下鷗(경경부하구) - 내려오지 않는 갈매기 가볍디 가볍다.
    彝陵春色起(이릉춘색기) - 이 릉에 봄빛이 일어나니,
    漸擬放扁舟(점의방편주) - 작은 배를 점점 띄우려 한다.

     


    만대정(晩對亭) - 주희(朱熹)

    주자의 무이정사(武夷精舍) 경치를 그린 무이잡영(武夷雜詠)의 만대정 시(詩)

     

    倚笻南山巓(기공남산전) - 지팡이에 의지해 남산에 오르니
    卻立有晩對(각입유만대) - 멀리 만대봉이 있네
    蒼峭矗寒空(창초촉한공) - 가파르고 가파른 모습 차가운 하늘에 우뚝한데
    落日明影翠(낙일명영취) - 지는 해는 푸른 절벽을 비추네,
    해질녘에 취병을 바라보는 감회를 읊었다. 저녁 해가 병풍처럼 펼쳐진 푸른 절벽을
    비스듬하게 비추는 모습에서, 두보와 주자는 산의 생기를 더 선명하게 느꼈던 것이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安東 屛山書院 晚對樓) – 보물 제2104호

     

    만대루는 퇴계 이황의 문인으로 조선 중기 대표 문신・학자인 류성룡과

    류진을 모신 병산서원의 누각건물로 유생들이 유식하고

    주변 산천의 풍광을 보며 시회를 가졌던 공간이다.

    건립은 17세기 서원의 창건기에 비롯하였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건물이 그 당시의 것 그대로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박하고 단단한 가구의 구성과 세부 기법의 처리는

    조선 후기의 번잡함이나 장식적 면과 다른 조선 중기의 특색을 유지하고 있다.

    만대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 규모로 최소한의 구조 부재만을 이용하여 공간을 조성하여

    주변 자연경관과 하나가 되도록 조영하여 한국 누각 건물의 조형미와 절제미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서원의 문루 중 긴 장방형 평면과 벽체 없는 기둥과 간결한 가구 구조이며,

    주요 경관 요소인 병산과 낙동강, 모래를 조망하도록 하여 주변의 탁월한 입지환경을 기반으로

    내부에서 외부로의 시각적 경관성을 고려하였다.

    강학 영역보다 낮게 조성한 대지 위에 절제된 건축은 주변 건물과 조화를 반영한 점이

    서원의 본질적 질서체계와 건축 조영원리를 따르면서

    병산서원만의 독자적인 입지 선정 및 지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원 누각이 가져야 하는 기능을 잘 유지하면서, 경관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조경 기법을 잘 살렸고,

    인공적 조작과 장식을 억제하고 건축의 기본에 충실한 성리학적 건축관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므로 역사적, 학술적, 건축사적 가치가 뛰어나

    2020년 12월 28일 보물 제2104호로 지정되었다.

     

     

     

    만대루는 평상시에는 건물 왼쪽 부분이 약간 기울어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만대루 위· 아래를 수놓은 36개의 귀한 직선과 곡선의 기둥들.

     

     

     

    병산서원 만대루(屛山書院 晚對樓) - 사적 제260호

     

    만대루는 유식공간(遊息空間)으로 휴식과 강학을 하였다.

    서원에서 향사를 지내거나 행사를 할 때 개회와 폐회를 알리는 곳이기도 하고,

    주로 강학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만대(晚對)' 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 중 “푸른 절벽처럼 둘러쳐진 산수는 저녁 무렵 마주하기 좋으니

    [翠屛宜晩對, 취병의만대].”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실제로 저녁 무렵 만대루에 오르면 병풍을 두른 듯한 산과

    낙동강의 훌륭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만대루는 목재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장식과 기교도 없이 꼭 필요한 요소만을 갖추고 건축했다.

    휘어진 모습 그대로 서 있는 기둥들과 자연 그대로의 주춧돌,

    커다란 통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 등은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한국 전통 건축의 빼어난 멋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병산길 386 (병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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