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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수(刺繡) 꽃이 피다.
    국내 나들이/박물관(博物館) 2022. 2. 27. 19:13

    한국의 자수(刺繡)

     

    이제 우리나라의 전통 자수는 한국 미술사에 새로운 한 장을 장식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수 작품 속에 담긴 한국 여인들의 의식, 습관, 풍속, 신앙, 사상 등이

    문화사적 측면에서 재조명되고, 또한 전통의 보존과 그 전승 문제가 해결되어야 비로소

    三千里 錦繡江山(삼천리 금수강산)에 자수의 꽃이 활짝 피어나리라고 확신한다.

    - 허동화 <한국의 자수> 서문 中

     
     
     
     

    자수, 꽃이 피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실을 만들고 옷감을 짜고 실을 만들었다.

    실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가락바퀴가 한반도에서 사용된 것은 초기 신석기시대부터이다.

    그보다 훨씬 후에 옷감을 짜면서 단순한 무늬를 표현하기 시작해

    7세기경에야 5개 이상의 색실을 사용하여 복잡한 무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자수를 통해서는 자유롭게 무늬를 만들 수 있어서

    1세기부터 벌써 복잡한 무늬를 표현할 수 있었고, 그 크기와 표현 방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직조보다는 자수가 무늬를 자유롭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자수는 오래되고 편하며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자 생활 도구였다.

    <자수, 꽃이 피다>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에서 선정한

    자수 병풍을 회화적 관점으로 재조명하고,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담은 문양의 의미와 자수 기법을 소개한다.

     

     
     
     

    자수 노안도 10폭 병풍(刺繡 蘆雁圖 十幅 屛風)

     
     
     
     

    실로 그리는(用線作畵, 용선작화)

     

    자수 기법으로 만든 대표적 작품은 자수 병풍이다.

    갈대와 기러기 무리를 표현한 노안도(蘆雁圖) 같이 회화에서도 자주 다루는 주제나

    이미 그려진 그림을 그대로 수를 놓아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리기와 수놓기라는 서로 다른 기법을 하나의 화폭에 함께 사용하여

    표현 방법의 경계를 뛰어넘은 작품도 있다.

    자수 병풍은 그림 병풍보다 제작에 품이 많이 들지만 입체적이고 화려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이유로 통일신라시대 이래 자수 병풍은 귀족과 부유층만이 누릴 수 있었던 호사품이었다.

     
     
     
     

    보물, 자수 사계분경도(刺繡 四季盆景圖)

     
     
     
     

    화분(花盆)이 그려진 자수

     

    ‘분경(盆景)’이란 화분에 나무, 화초를 심어 자연의 풍경을 만들고 보면서 즐기는 것이다.

    ‘자수 사계분경도(刺繡 四季盆景圖)’에는 꽃병(花甁)이나 화분(花盆)에 장식된

    꽃과 과실나무 및 기물(器物)과 보문(寶紋) 등이 표현되어 있다.

    평안을 기원하는 화병이 수놓아진 자수 작품은 귀한 선물로 여겨졌다.

    자수 작품에서, 연꽃은 얕고 입구가 넓은 수반(水盤)에 심었고,

    나무는 화분에, 매화 등의 꽃가지는 입구가 좁고 깊은 화병에 꽂은 것으로 주로 표현하였다.

     

     
     
     

    수저주머니(繡匙箸囊, 수시저낭) - 左, 자수 받침 보자기(繡袱, 수복) - 右

     
     
     
     

    자수 두루주머니(繡囊, 수낭)

    견(絹)에 자수(刺繡), H 10cm × W 11cm, 19~20세기

     

    자수실패(繡絲牌, 수사패)

    견(絹)에 자수(刺繡), H 14cm × W 6cm, 19~20세기

     

     

     

     

    자수 쌈지(繡囊)

    견(絹)에 자수(刺繡), H 31cm × W 16cm, 19~20세기

     

    자수 바늘주머니(繡針囊)

    견(絹)에 자수(刺繡), H 10cm × W 3cm, 19~20세기

     

    자수 바늘주머니(繡針囊)

    견(絹)에 자수(刺繡), H 16cm × W 4cm, 19~20세기

     

    자수 바늘주머니(繡針囊)

    견(絹)에 자수(刺繡), H 12cm × W 4cm, 19~20세기

     

    자수 안경주머니(繡眼鏡囊, 수안경낭)

    견(絹)에 자수(刺繡), H 14cm × W 7cm, 19~20세기

     

     

     
     

    남바위(防寒帽, 방한모)

    견(絹)에 금박(金箔), H 32cm × W 32cm, 19~20세기

     

     
     
     

    도투락댕기(都多益唐只)

    견(絹)에 금박(金箔), H 87cm × W 19cm, 19~20세기

     
     
     
     

    새기다.(綉上 수상, 刺繡 자수)

     

    자수의 역사는 길지만 제작자의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조선시대에 궁에서 필요한 자수품을 제작한 수방(繡房) 나인들의 이름이나,

    자수 솜씨가 뛰어난 인물에 관련된 일화가 더러 남아 있을 뿐이다

    근대에 들어서는 서구식 신문물의 영향으로 여성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자수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하여

    근대 여성들을 위한 신교육 과목으로 선택되었다.

    1932년 설립된 조선여자 기예원은 직물 공예품을 생산하여

    그 노임으로 학비를 충당하는 실업 교육을 실시하였다.

    근대 국가 형성기의 자수가 예술적 가치를 확보하였을 뿐 아니라

    장식 미술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제작자의 이름이 비로소 작가 이름으로 기록되기 시작하였다.

     
     
     
     

    골무(Thimble, )

    바느질할 때 바늘을 눌러 밀거나 손끝이 찔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둘째 손가락 끝에 끼우는 바느질 도구

     
     
     
     

    실꾸리(Thread, )

    둥글게 감아 놓은 실 몽당이

     
     
     
     

    실패(Thread Reel, 絲牌)

    실이 엉키지 않도록 실을 감아두는 작은 나무 쪽, 형태는 장방형, 타원형,

    중간이 잘록한 형, 사각형의 중간이 반달 모양으로 파진 것 등이 있다.

     
     
     
     

    판염 붓 주머니(板染筆囊, 판염필낭)

     

    면(綿)에 판염, H 29cm × W 12cm, 19~20세기

    면직물에 무늬를 찍어 만든 붓 주머니이다.

    석류, 연판(蓮板), 구름, 기하, 귀갑(龜甲), 국화, 덩굴 등이 각각 마름모꼴 안에 들어가 있는 도안이다.

    입구와 덮개의 테두리는 세 땀 상침으로 장식하였다.

    덮개에 달린 끈목의 매듭과 주머니에 부착되어 있는 고리로 고정할 수 있다.

    판염은 무늬를 조각한 판에 염료를 바르고 직물을 찍어내어 무늬를 표현하는 염색 방법이다.

     

     
     
     

    붓 주머니(筆囊, 필낭)

     

    견(絹), H 29cm × W 7cm, 19~20세기

    붓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주머니로 필낭(筆囊)이라고도 한다.

    옥색(玉色) 견직물(絹織物)을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말아

    직사각형으로 만들고 목 부분을 접어 덮개로 활용하였다.

    직물 끝단 부분의 격자무늬와 생산 지역 및 소재 등을 알 수 있는 문자가 직조되어 있다.

    덮개에는 방울 솔이 달린 끈목이 있어 주머니의 입구를 끈으로 조절할 수 있다.

    다른 꾸밈없이 다양한 색실로 직조된 직물만을 사용하여 주머니의 장식성을 높였다.

     
     
     
     

    자수 붓 주머니(繡筆囊, 수필낭)

     

    면(綿)에 자수(刺繡), H 32cm × W 9cm, 19~20세기

    하얀색 직물에 문자를 수놓아 만든 붓 주머니이다.

    직물을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말아 직사각형으로 만들고 목 부분을 접어 덮개로 만들었다.

    겉에는 ‘삼산은 푸른 하늘 밖으로 반쯤 떨어져 있고,

    두 강물은 백로주에서 중간이 나뉘어 있네. ’라는 뜻의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라는 문자를 수놓았다.

    시구절 끝에 ()’자와 ()’자를 덧붙였다.

    붓 주머니는 선비들이 지니던 것으로,

    선비의 고결함과 출세를 의미하는 문자나 무늬를 주로 수놓았다.

     
     
     
     

    금박 붓 주머니(金箔筆囊,

     

    ()에 금박(金箔), H 28cm × W 9cm, 19~20세기

    빨간색 직물에 삼태극(三太極)과 팔괘(八卦) 등의 문자를 금박 한 붓 주머니이다.

    장구매듭, 잠자리매듭의 주황색 끈목으로 윗부분을 조일 수 있다.

    앞에는 ‘萬壽無疆 子孫昌盛(만수무강 자손창성)’의 문자와 박쥐 두 마리를 금박 하였다.

    덮개의 삼태극은 천(天), 지(地), 인(人)을 의미하며,

    팔괘와 함께 우주만물의 원리를 형상화하는 도형이다.

    입구 끝에는 하얀색 술 장식 세 개를 달았다.

     
     
     
     

    경대보(鏡臺褓)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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