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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원의 마음(念願之心) - 자수(刺繡)
    국내 나들이/박물관(博物館) 2022. 2. 28. 19:08

    베갯모, 수저 주머니

     
     
     
     

    베갯모, 수저 주머니

     
     
     
     

    수저 주머니, 자수 버선본 주머니, 자수 귀주머니

     
     
     
     

    富貴多男(부귀다남) 자식 많이 낳고 행복해라.

     

    예나 지금이나 가정이 화목한 것은 큰 복이다. 조선 후기 여성에게는 자식,

    특히 아들을 많이 낳아 집안의 대를 이어 가문을 번성하게 하는 것이 큰 행복으로 여겨졌다.

    여성의 혼례복인 활옷에는 봉황과 모란, 나비 등을 수놓아 행복과 자손번창의 소망을 담았는데,

    두 손을 모았을 때 자수가 잘 보이도록 소매 앞보다 뒤쪽에 수를 빽빽하게 놓았다.

    활옷과 베갯모에 자주 그려지는 봉황무늬는 구봉(九鳳)이라 하여

    봉황 한 쌍이 여러 마리의 새끼와 함께 있는 모습으로 화목한 가정을 의미한다.

     

     
     
     

    자수 보자기(나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나비는 행복을 상징한다.

     

     
     
     

    五子登科(오자등과), 바르게 자라 성공하고 부귀영화를 누려라.

     

    유교를 나라의 근간으로 삼았던 조선에서는 유교적 소양을 쌓을 것을 사대부 남성에게 강조하였다.

    병풍 등으로 사랑방을 꾸미는 뿐만 아니라 베개나 주머니

    일상 용품에 유교의 가르침을 담은 구절을 수놓아 가까이에 두고 마음에 새겼다.

    안경집에도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을 수놓아 강인하고 기품 있는 선비 정신을 표현하였다.

    더불어 혼례와 관련된 특별한 행사에 사용하는 물건들에는 부귀영화를 바라는 염원을 담기도 하였다.

     

     

     

     

    수저주머니, 자수 베갯모

     

     

     

     

    안경과 안경집

     
     
     
     

    壽福康寧(수복강녕) 오래오래 살고 살면서 복 많이 받아라.

     

    의약과 의술의 혜택이 부족했던 조선 후기, 많은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그래서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과 복을 의미하는 박쥐 문양을 비롯하여

    오래 살고 복을 많이 받으라는 뜻의 百壽百福(백수백복)’,

    기쁜 일이 생기라는 뜻의 ()’ 등의 글자를 돌띠, 굴레, 댕기, 주머니 등에 수놓았다.

    십장생 중 학과 사슴은 신선의 벗으로서 천상과 지상을 연결한다고 믿었다.

     
     
     
     

    수혜(繡鞋, 수 놓은 신) 타래버선, 자수 두루주머니

     
     
     
     

    행복의 마음을 - 幸福之心(행복지심)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에 소망이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방법 중에는 자수가 있다.

    병풍처럼 크고 화려한 물건을 비롯하여 몸에 지니고 활용하는 주머니, 안경집,

    보자기와 옷, 쓰개, 신발에도 원하는 문양과 글자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조선 후기에는 자손이 번성하고 오래 살며 복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장수와 복을 함께 의미하는 "수복(壽福)"이라는 글자를 즐겨 수놓았다.

    침실에서 사용한 향주머니에도 복(福)을 상징하는 박쥐를 수놓아

    소망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였다.

     

     
     
     

    염원의 마음(念願之心)

     

    사람은 한 번 태어나면 누구나 죽기 때문에

    현생에 대한 애착과 사후의 평안함을 염원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는 동안은 다복하게, 사후에는 좋은 곳으로 가거나

    환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 땀 한 땀 수(繡)를 놓았다.

    저녁에 지고 아침에 새롭게 피어나는 연꽃에는 환생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고,

    악귀를 쫓아낸다고 믿었던 복숭아로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석류가 어린아이를 보호한다는 설화 때문에 다산과 풍요를 소원할 때는 석류를 수놓았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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