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문화재, 서울 성북동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본원국내 나들이/천주교(天主敎) 2022. 5. 12. 21:05
등록문화재, 서울 성북동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본원
1953년에 설립된 한국 가톨릭 최초의 내국인 남자 수도회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韓國殉敎福者聖職修道會)의 본원 건물이다.
방유룡 신부가 설계하고 1959년에 완공한 이 건물은 역사적, 종교적 가치가 큰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피정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와 적벽돌을 사용한 조적조 건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있으며, 3층의 경당은 현관 돌출부의 제단 앱스(apse)와
좌우 익랑 및 사각형 회중석을 갖춘 전형적인 라틴십자가(Latin cross) 형이다.
현재 외벽에 있는 성인상 부조는 복제품이며, 원본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서울미대 출신의 조각가 강홍도(1922~1992)의 작품으로 알려진 성인 조각상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 성인상으로 알려져 있다.
※ 조적조(組積造) : 돌, 벽돌 등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 구조
※ 앱스(apse) : 한 건물 또는 방에 부속된 반원이나 이에 가까운 다각형 평면의 내부 공간
※ 익랑(翼廊) : 십자형 교회의 팔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신랑(身廊, Nave)에 직각으로 위치함.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24길 3 (성북동)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창설자와 영성
생애
무아(無我)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1900~1986년)는 서울 중구 정동에서 궁내부 주사(정6품)와
영국 공사관 통역관으로 지내던 방경희 베드로와 손유희 아녜스 사이에서 육남매 중 넷째로 탄생했다.
그의 조부 방제원 프란치스코는 조선교구 제8대 교구장인 뮈뗄(Mutel, 閔) 주교에게 한문을 가르쳤다.
무아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는 1930년 10월 26일 서품(敍品)을 받고 강원도 춘천 성당과
황해도 장연, 재령, 해주, 개성 성당을 거쳐 서울 가회동, 제기동 성당에서 본당 사목자로 일했다.
한국의 첫 번째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 100주년이 되는 1946년, 동양적이며
한국적 영성을 바탕으로 한국 순교자들을 현양(顯揚)하기 위해 한국순교복자수녀회를 창설하였다.
그리고 1953년 10월 30일 한국 최초의 방인(邦人) 남자 수도회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창설하였고, 자신이 창설한 수도회에 입회를 하여 1957년에 종신서원을 하였다.
같은 해 제3회를 창설하여 수도회 고유한 영성을 세상 깊숙이 확장해 나갔다.
1962년에는 미망인들을 위한 수도 공동체인 빨마회(현 한국순교자빨마수녀회)를 창설하여
그의 영성에 초대된 남녀 수도자들과 제3회 회원들이 그의 영성을 이어받고 있다.
영성
자기 비움의 신비인 십자가의 신비와 성체성사의 신비는 창설자의 영성에서 점성(點性), 침묵(沈默),
대월(對越)의 단계를 거친 면형무아(麵形無我)로서 순교정신의 실현을 위한 수덕방법으로 제시된다.
점성은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정성으로 알뜰하고,
빈틈없고, 정성스럽고, 규모답게 행하는 삶.
침묵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절제의 삶으로 분심, 사욕, 듣는 것, 보는 것, 말하는 것,
맛보는 것, 냄새 맡는 것, 수족의 동작, 이성, 의지를 다스리는 삶.
대월은 하느님을 대면하기 위한 자기 정화의 관상적 삶으로 하느님을 영적으로 맛 들이게 하고,
하느님 계획안에 머물게 하는 삶.
사랑에서 태어나고, 사랑 위해 생겼으니 우리의 본은 사랑이요, 목적도 사명도 사랑일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상
복자교(옛 쌍다리 중의 한 곳)
현재 쌍다리는 남아있지 않고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본원' 앞 복자교가 쌍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북천의 물줄기는 북악산 구진봉에서 발원하여 성북동을 가로질러 내려가
지금의 성북천자리까지 길게 뻗은 제법 큰 물줄기였다.
개울(성북동 성북천) 주변으로는 커다란 바위도 많이 있어서 빨래를 하는 사람과
물놀이 나온 사람이 어울려 멋진 풍광을 이루던 곳이 바로 쌍다리였다.
쌍다리가 정확하게 언제 놓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 성북구립미술관, 수연산방(상허 이태준 가옥) 등이
마주 보고 있는 이곳에는 복개 전 성북천 위로 두 개의 다리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쌍다리는 1970년대 철근으로 만든 다리로 바뀌었다가 1980년대 성북천의 복개로 철거되었다.
지금은 ‘쌍다리’라는 지명만이 버스정류장 명칭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북정마을 사람들과 성북동 토박이들은 여전히 쌍다리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1953년 10월 30일 창설된 한국 최초의 자생(방인) 남자 수도회이다.
한국 순교자들의 영성을 바탕으로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고 무엇보다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쁘게 살고 있는 수도회이다.
설립 목적
이 땅의 순교자들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영원한 생명과 행복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스스로 ‘거룩한 산 제물’(로마 12,1)이 되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성부께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드리신 그 모범을 따랐던 것이다.
성부께서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봉헌을 즐겨 받으시고당신 아드님께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던 것처럼
우리의 자랑스러운 순교자들도 그들이 애써 원하던 바를 넘치고 넘치게 받았음을 확신한다.
순교자들의 거룩한 피로 축성된 이 땅에 주님께서는 당신이 머무르실 집을 마련하시고
우리들을 이 집으로 부르시어 ‘혈업(血業)의 상속자’로 세우시면서
당신의 용감한 증거자들처럼 당신을 따를 것을 요청하신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굳게 신뢰하며 성령께 의지하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요청에 응답하였고, 복음적 권고를 따르는 생활 속에서,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이 땅의 순교자들이 보여주었던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고 있다.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뜨거운 사랑과 희망으로 말미암아 무아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는이 땅의 순교자들의 소중한 복음 정신을 찾아내고 널리 전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고, 주님의 구원을 계속해서 선포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창설하였고, 우리의 수도공동체가 순교자들의복음정신을 찾아내고 그에 따라 삶으로써 모든 영예와 영광을 주님께 돌리고,
교회의 구원 사명에 협력하며, 우리의 성화를 이루기를 원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명백한 희망을 우리의 양식으로 삼아주님께서 당신의 종 무아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를 통해 창설하신 이 공동체 안에서
순교자의 복음정신으로써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고자 한다.
제3회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제3회는 제1회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와 영적인 유산을 공유하며,
영적인 결합을 통하여 제1회의 영성에 담긴 창설자의 영성과
한국 순교자들의 순교 영성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적 권고를 따라 실천하며,
그리스도교 완덕을 지향하는 믿는 자들의 공동체이다.
점성, 침묵, 대월로 면형무아에 이르는 삶을 살고자 하며,면형사제로서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형재애로 전교하고자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 완덕오계(完德五誡)와 향주칠법(向主七法)으로 무장한다.
입회 자격은 영세받은 지 3년이 지나고, 견진성자를 받은 만 17세 이상 65세 이하여야 한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43 (성북동)
'국내 나들이 > 천주교(天主敎)'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르드의 성모 동굴(명동대성당) (0) 2022.06.28 십자가의 길 15처 - 명동대성당 (0) 2022.06.03 성북동성당(城北洞聖堂) - 천주교 서울대교구 (0) 2022.04.23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터(韓國 殉敎者 103位 諡聖 址) (0) 2022.04.23 가회동성당(嘉會洞聖堂) - 천주교 서울대교구 (0) 202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