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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厄)을 막아주는 아름다운 장식, 잡상(雜像)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8. 18. 04:04
액(厄)을 막아주는 아름다운 장식, 잡상(雜像)
궁과 능에 가보면 중요한 건물의 지붕선을 따라
다양한 장식기와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 전각 지붕 추녀마루 위에 나열된 장식기와를
잡상(雜像)이라고 한다.
잡상의 수는 건물 규모나 용도에 따라 각각 다르다.
목조 건물의 화재를 예방하고 액을 막아주는 의미가 담겼다고 전해지는데
건물의 위엄 있는 분위기를 담당하기도 한다.
유몽인(柳夢寅)이 저술한 한국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譚)』에는
잡상이 서유기의 등장인물인 대당사부(삼장법사), 손행자(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사오정)을 따서 만들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한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는 용에게 ‘구룡’이라는
아홉 자식이 있다는 이야기에서 따와 잡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잡상은 대개 홀수로 이뤄져 있는데
경복궁 경회루의 잡상은 11개로 우리나라 건물 중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는 덕수궁 중화전 10개, 창덕궁 인정전 9개이다.
잡상의 수가 대개 홀수인 것은 짝수가 되면 음의 기운 때문에
귀신이 범접하기 쉽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글 : 양설희 실무관(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궁능서비스기획과)
사진 : 궁능유적본부
문화재청 문화재사랑 202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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