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두대간 육십령(白頭大幹 六十嶺)
    국내 나들이/영(嶺)현(峴)치(峙)천(遷) 재,고개 2011. 8. 31. 22:32

    백두대간 육십령(白頭大幹 六十嶺)

     

    육십령(六十嶺)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을 잇는

    대표적인 고개로 높이 734m의 높고 험준한 고개이다.


    전북 장수군 장계에서 동쪽으로 26번 국도를 따라 6km쯤 가면 명덕마을에 이른다.

    이곳을 지나서 60여 구비를 돌아 올라가면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육십령이다.

    옛날에는 재가 너무도 험준하고 화적떼들이 들끓어서 재를 넘는 이는

    재물을 빼앗기거나 목숨을 잃기가 일쑤였다 한다.

    육십령이란 이름은 60명 이상이 모여서 넘어야 안전하게 재를 넘을수 있다고 해서

    또는 재몬당까지 60여 굽이가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다.

    삼국시대에는 나제국경(羅濟國境)의 요새지로서 성터와 봉화대 자리가 지금도 남아 있다.

    이 곳에 할미성(六十嶺城)의 장수 조억령(趙億齡)에 대한 애절한 사연이 전한다.


    지금부터 400여년전 임진왜란 때의 이야기다.

    조억영이 가솔인 유솔과 많은 병사 장정들과 할미성과 봉수대를 지키고 있었다.

    조억영 집에서는 조씨가 집을 나간지 오래도록 소식이 없으므로 四方八方으로 수소문을 해본 바

    육십령에서 성을 지킨다는 소식을 듣고 조씨의 부인은 남편을 찾아 나섰다.


    초행길를 물어 물어 육십령을 찾아 어느 골짝으로 드어서 한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난데없이 화적떼가 달려들어 부인을 붙잡아서 희롱하다 능욕한 뒤에 죽여 버렸다.

    한편 조억영은 집을 나온지도 오래되고 간밤에 꿈자리도 사나와서

    병사들에게 잠시 집을 다녀와야겠다고 이르고 재를 내려오다 날이 저물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길을 재촉하는데 어두움이 깔리는 사이로

    피투성이가 된 한 여자가 산발을 하고 자기 앞으로 다가온다.

    순간 섬짓했으나 자세히 보니 자기 아내다. 깜짝 놀라 사연을 물었더니

    남편을 찾아 헤매다 전날 일어났던 일을 눈물로 하소연하고 원한을 갚아달라며 사라졌다.

    조씨는 꿈만 같은 현실에 터지는 가슴을 억누르고 성으로 되돌아가서 병사들과 화적떼를 돌육하고

    아내의 시신을 거두어 재 아래 양지 바른곳에 후하게 장례를 치르고 원귀(怨鬼)를 위로했다 한다.


    임란때 국토를 유린한 왜병들이 정유재란 호남지방을 침범하기 위해서

    왜병 대부대가 육십령으로 침입해오며, 조억영 장수는 유솔등 병사 장정들과 육십령성에서 맞아

    치열한 격전을 벌여 수백명의 왜병을 주살, 수삼차 격퇴시켰으나

    혼비백산하여 퇴각하는 왜병이 숨어서 쏜 유탄에 맞아 장열한 일생을 육십령에서 마쳤다 한다.


    조장수의 시신을 뒤에 남은 병사들이 거두어서 부인의 묘소 옆에 나란히 장례지냈다 한다.

    난이 끝난 뒤에 조억영 장수(將帥)의 전적비를

    육십령 전적지에 세웠다는데 비석은 없어지고 장수군지에 기록만 남아 있다.


     

     

     

     

     

     

     

     

     

     

     

     

     

     

     

     

     

     

     

     

     

     

     

     

     

     

     

    64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