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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봉사(乾鳳寺) 십바라밀 석주(十波羅蜜 石柱)
    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14. 8. 21. 04:30

    건봉사(乾鳳寺) 십바라밀 석주(十波羅蜜 石柱)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에 소재하고 있는 건봉사(乾鳳寺)1982113일 기념물 제51호로 지정됐다.

    전국4대사찰의 하나이자 호국대가람 금강산 건봉사 경내에 있는 십바라밀(羅密) 석주(石柱)2기가

    대승불교의 기본수행법을 표현하고 시각적인 교육효과를 지닌 국내에선 보기드문 중요한 사찰문화재로 밝혀졌다.

    건봉사 대웅전 앞 능파교를 건너면 중앙통로(中央通路) 좌우(左右)로 높이 1m58㎝의 사각형(四角形) 석주 2기가 우뚝 서있다.

    이중 좌측석주 전면엔 원월(圓月), 신날, 구름, 좌우쌍정(左右雙晶), 고리두퇴의 형을 취한 것이 있으며

    우측석주엔 반월(半月), 가위, 금강저(金剛杵), 전후쌍정(前後雙晶), 성중원월(星中圓月)형이 음각되어 있다.

    이와 같은 석주의 십바라밀 도형(圖形)에는 대승불교의 기본수행법인 보시(普施), 지계(持戒), 지혜(智慧)의 바라밀(波羅蜜)에다

    이 여섯가지를 보조하는 방편(方便), (), (), ()4바라밀을 첨가해 구성한 것으로

    십바라밀도는 이들 열가지 수행의 방법을 상징화하여 나타낸 것으로 그 하나하나에는 깊은 의미가 간직되어 있다.

    신라 법흥왕7(서기520)에 세워졌다는 건봉사는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모집, 봉기한 국난극복의유적지이며

    일제때에는 관동북부지방의 대표적 민족교육 기관인 봉명학교가 설립돼 민족사상 계몽교육의 구심이 되었던 명찰이다.

    건봉사 십바리밀 석주에 음각된 내용들은 재물과 진리와 두려움을 없애주는 3종의 보시를 베풀고 보름달 같은 광명이 두루 비치고,

    계율을 지켜 그릇됨과 악한 것을 방지하고 선행을 쌓아 어둠을 감하고 밝음을 더욱 자라게 하며 또한, 욕됨을 참고 마음을 한곳에 모아

    깊은 삼매(三昧)을 이루게 되면 모든 열기와 번뇌가 소멸되어 청량을 얻게 된다는 선정바라밀을 나태내고 있다.

    지혜로써 피안(彼岸)에 도달하는 것은 마치 견고함과 예리함과 밝음의 세가지 특성을 함께 갖춘 것이며,

    두 우물을 나누어 모든 중생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듯이 중생을 교화하여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며

    어떤 신분을 갖춘 사람일지라도 불교에 귀의하여 해탈하는 것, 수행할 때 힘을 투입하면 집중력이 생겨서 올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력()바라밀 그리고 삼계(三戒)와 삼세(三世)의 세간적인 지식을 세 개의 조그마한 원으로 표시하고

    불교의 정지(正智)를 바깥의 원으로 표현하여 곧 변지와 정지를 함께 갖추어서 지혜를

    올바르게 성취하는 것을 나타낸 불도 정진에 거울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십바라밀 석주가 건봉사지에만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거진읍 초계리에 거주 작고한

    이백규옹이 관내 중요불교문화재 자료수집을 위해 국립도서관에서 옛 문헌을 찾아 열람하다 발견하게 됐다.

     

     

     

     

     

     

    십바라밀(十波羅蜜)

    1) 원월(圓月); 보름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시바라밀을 表한다.

    재(財), 법(法), 무외(無畏)의 3종 보시로써 중생심을 따라 모두 만족케 하는 것이 마치 청정허공에

    광명월륜(光明月輪)이 무사원조(無邪圓照)함과 같으므로 보시바라밀을 보름달에 비유한 것이다.

    달의 이같은 상징적인 의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월보살, 만월보살 등

    관음보살의 화현들이 있고, 월인천강(月印千江)이 널리 알려져 있다.

    2) 반월(半月); 반달 또는 상현달을 나타낸 것으로 지계바라밀을 表한다.

    옳지 못한 일과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정계(淨戒)를 점차 닦아 이루어 나가는 것이 마치 상현달이 어둠을 물리치고

    밝음을 살아나게 하는 것과 같으므로 지계바라밀을 상현달에 비유한 것이다.

     

    3) 鞋經(신날); 인욕바라밀을 表한다.

    外辱을 견디고 참으면서 안으로 법성을 밝히는 것이 마치 신날이 밖으로부터 찔리는 것을 방어하여

    발을 안전하게 하는 것과 같으므로 인욕바라밀을 신발에 비유한 것이다.

     

    4) 剪子(가위): 정진바라밀을 表한다.

    一切智에 마음을 쏟아 不退転하는 것이 마치 가위(剪刀)로써 물건을 자름에

    유진무퇴(有進無退)함과 같으므로 정진바라밀을 가위에 비유한 것이다.

     

    5)靉靆(구름); 선정바라밀을 表한다.마음을 깊은 한 곳에 모아서 일체의  熱惱를 소멸시키는 것이

    마치 많은 구름이 드리워 대지의 열염(熱炎)을 식혀, 맑고 서늘하게 함과 같음으로 선정바라밀을 구름에 비유한 것이다.

     

    6)金剛杵(금강저); 지혜바라밀을 表한다.

    지혜의 공장(工匠)으로써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의 산을 뚫고 부수어 번뇌의 광맥을 발견하고 깨달음의 불로써  제련하여

    自己佛性의 金寶(금보)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 마치 금강저의 견고함 (堅)과 날카로움(利)과

    밝음 (明)이 구족하여 앞으로 나아감에 장애가 없는 것과  같으므로 지혜바라밀을 금강저에 비유한 것이다.

     

    7)좌우쌍정(左右雙井); 작은 두 개의 원을 좌우로 둔 것은 두 개의 우물을 나타낸 것인데, 방편바라밀을 表한다.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케 하여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는 것이 마치 근원이 하나인 원천을

    두 개의 우물로 나누어 동서(東西)에 두루 편하게 하는 것과 같으므로 좌우쌍정(左右雙井)에 비유한 것이다.

     

    8) 전후쌍정(前後雙井); 작은 두 개의 원을 상하로 둔 것은 앞 뒤의 우물을 나타낸 것으로 원(願)바라밀을 表한다.

    위 아래의 우물은 귀하고 천함, 높고 낮음을 표시한 것이다.

    일체의 불찰(佛刹)과 일체 중생의 바다에 대원(大願)을 가지고 편입하여 보살행을 닦는 것이 마치 앞과 뒤의

    두 개의 우물에서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이 음료를 각기 얻는 것과 같으므로 전후쌍정(前後雙井)에 비유한 것이다.

     

    9)고리두퇴(卓環二周); 두 개의 동심원과 그 내부의 작은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이 도형은 집과

    그것을 둘러싼 견고한 담을 나타낸 것으로 역(力)바라밀을 表한다.

    일체의 불국토에 정력(正力)으로 들어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는 것이 마치 집과 담을 수리,

    축성하여 밤낮으로 순시하여 외침을 막는 것과 같으므로 탁환이주(卓環二周)에 비유한 것이다.

     

    10) 성중원월(星中圓月); 큰 원 안에 세 개의 작은 원을 그린 것은 달 속에 별이 들어 있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지(智)바라밀을 表한다.  삼계(三界)와 삼세(三世)의 세간적인 지식<遍知>을

    세 개의 조그마한 원으로 표시하고  불교의 정지(正智)를 바깥의 큰 원으로 표현하였다.

    삼세의 일체법을 여래의 지혜로 두루 깨우치되, 가로막는 것도 없고 거리낌도 없는 것이 마치 달이 별무리들 속에 있으면서도

    멀고 가까운 곳을 다 비치는 것과 같으므로 성중원월(星中圓月)에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지바라밀 도형은 별 무리 속에 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달 속에 별이 들어 있는 형상이라 월중성(月中星)인 듯하다.

    어떤 해석은 달 주변에 있는 별무리는 달빛에 은폐됨으로 권역 밖에는 별을 그리지 않고

    달과 겹쳐 보이는 권역안의 별만 그려 넣은 것이라 했다.

     

    십바라밀 정진도형 자체는 오래전부터 불교 전통 의식의 하나인 탑돌이 행사에 적용되어 왔다.

    탑돌이는 보통 삼귀의례를 마친 후 십바라밀 정진도형을 따라 탑주위를 돌게 된다.

    오늘날에도 탑돌이 행사 등에서는 이 정진을 행하고 있다.

    또한 도는 방법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며, 아침에는 본체를 쫒아 작용을 일으킨다(종체기용,從體起用 )라고 하여 왼쪽부터 돌고,

    저녁에는 작용을 거두어 본체로 돌아간다(섭용귀체,攝用歸體)라고하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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