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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은행나무길자연과 함께/나무(木) 2014. 11. 15. 04:00
현충사 은행나무길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입구의 은행나무길.
은행나무(ginkgo, 銀杏木)
은행나무목(銀杏―目 Ginkgoales)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대표적인 교목으로 maidenhair tree라고도 함.
은행나무목은 은행나무과(銀杏―科 Ginkgoaceae)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이 과는 고생대 이첩기(2억 8,600만~2억 4,500만 년 전)에 나타난 15속(屬)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절의 뜰에 심어왔으나
지금은 곰팡이와 벌레에 강하고 아름다운 관상수로서 세계 여러 곳에서 귀중하게 쓰고 있다.
대부분의 겉씨식물과는 달리 도심의 탁한 대기 속에서도 살 수 있다.
은행나무는 생김새가 피라미드형으로 둥그런 기둥처럼 생긴 줄기에
가지가 많이 달리지 않으며, 키 30m, 지름 2.5m까지 자란다.
수피(樹皮)는 오래된 나무의 경우 회색빛이 돌고 골이 깊게 패어 있으며, 결이 코르크 같다.
목재는 엷은 색깔이며 가볍고 약하여 경제적 가치는 거의 없다.
잎은 부채 모양으로 공작고사리의 잎을 닮았으며 짧고 두꺼운 어린 가지에 달린다.
가죽질의 잎은 길이가 8㎝에 이르고 너비는 그 2배가 되기도 한다.
2개의 나란히맥이 긴 잎자루의 부착점에서 각 잎사귀 쪽으로 뻗어 잎가장자리로 가면서 반복되어 갈라져 있다.
대부분 잎은 가운데 있는 V자형의 새김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다.
잎은 여름에는 흐린 회녹색에서 황록색을 띠나 가을에는 황금색으로 바뀌며 늦가을까지 나무에 붙어 있다가 떨어진다.
수그루의 꽃가루를 만드는 소포자낭과 암그루의 밑씨는 서로 떨어져 달린다.
바람에 의해 수그루의 꽃가루가 암그루로 전해진다.
암그루의 쌍을 이루고 있는 밑씨가 수정되면 노란 빛을 띤 살구 모양의 씨로 되는데,
씨는 길이가 약 2.5㎝이며 악취가 나는 노란색의 껍질로 둘러싸여 있다.
은빛을 띠며('ginkgo'라는 영어 이름은 중국과 일본의 은색 견과, 은살구라는 말에서 유래) 구우면 맛이 있지만,
다 익은 다육질의 껍질은 매우 불쾌한 냄새를 풍겨 암그루는 정원에 심기에 적당하지 않다.
원기둥 모양의 것이나 성장이 잘 되는 것, 아름다운 낙엽을 가진 것 등
원하는 특성대로 여러 가지 변종들을 조경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심어왔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의 나이가 1,100년이 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에 승려들이 중국에서 씨를 가져와 절 근처에 심은 것이 전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것을 비롯하여
19그루의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은행나무는 불에 잘 타지 않고, 병충해에 강해 오래 살며, 흔히 정자나무로 많이 심고 있다.
싹이 튼 지 20년 이상이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씨를 심어 손자를 볼 나이에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공손수(公孫樹)라고도 부른다.
가을에 껍질 안에 들어 있는 씨를 까서 구워먹거나 여러 요리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껍질을 벗겨 말린 씨를 백과(百果)라고 하는데, 폐와 위를 깨끗하게 해주며, 진해·거담에 효과가 있다.
씨를 둘러싸고 있는 물렁물렁한 겉껍질은 불쾌한 냄새가 나며 피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잎에는 여러 가지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특히 방충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틸산이 있어
잎을 책 속에 넣어두면 책에 좀이 먹지 않으며,
몇몇 플라보노이드계(系) 물질은 사람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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