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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관문을 지키던 "오량성(烏良城)"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15. 4. 20. 20:58
거제의 관문을 지키던 "오량성(烏良城)"
이곳 오량은 거제의 관문으로서 고려시대에 역(驛)이 있던 곳이다.
이 역은 고려 말에 일시 폐지되었지만, 1425년(세종 7년)에 다시 복원되었으며,
1500년(연산군 6년)에는 역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성을 쌓았다고 한다.
그런데 고려시대 무신(武臣)의 난(1170년)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의종(毅宗)이
한때 군사들과 함께 이 성에 머물다가 뒷산 정상에 있는 폐왕성(廢王城)으로 피신하였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애초에 이곳에는 고려시대에 오량역을 보호하기 위한 전초 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연산군 때 보(堡)를 설치하면서 다시 쌓았던 것 같다.
오량성은 그 구조상으로 볼 때 조선 전기 읍성 형태를 띠고 있다.
성을 쌓는 방법은 지면에 자갈을 깔아 다진 다음 큰 돌로 받침돌(地臺石, 지대석)을 쌓고,
그 위에 차츰 작은 돌을 쌓아 올린 형태로 가까운 곳에 있는 사등성(沙登城)을 쌓은 방법과 유사하다.
성의 둘레는 1,172m, 높이 2.61m, 너비 5m이며, 성문은 사방 네곳에 있다.
성은 거의 무너져서 남쪽과 북쪽만 일부 남아 있다.
남아있는 흔적으로 볼때 서쪽문이 정문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성 밖에는 적이 성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도랑(垓字, 해자)을 팠다.
현재 성안에는 마을이 들어서 있고, 성 밖은 경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남아있는 동문과 북문은 성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마을의 출입구로 이용되고 있다.
“거제군지(巨濟郡誌)”에는 “사등면 오량리에 있는데 주위가 2,150척, 높이가 13척의 석축성으로
조선 연산군 6년(1500) 경신(庚申)에 보(堡)를 설치하여 권관(權管)으로 진방(鎭防)케 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오량성(烏良城)은 1991년 12월 23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109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 13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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