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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 솟대다리와 진또배기마을국내 나들이/관광지(觀光地)로 2017. 6. 26. 20:16
강문 솟대다리
강문 솟대다리는 2012년 7월에 개통된 아치형태의 철골구조로 이루어진 인도교로서,
총 길이 89.15m, 폭 4.1m이며, 강릉 경포해변과 강문해변을 연결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중 강릉을 노래한 대목
저녁별 비껴드는 현산 철쭉꽃을 이어 밟으며
신선을 태운 가마가 경포로 내려가니
십리나 펼쳐진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려
큰 소나무 울창한 속에 싫도록 펼쳐졌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모래를 헤아리겠도다.
외로운 배 닻줄을 풀어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다
조용도 한 경포이 기상 넓고도 아득한 동해의 경계
이보다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홍장고사를 떠들썩할 만하다 하리로다.
강릉 대도호부 풍속이 좋을시고
충신 효자 열녀 기리는 문들 고을마다 벌어져 있으니
집집마다 벼슬을 봉한 태평성대 이제도 있다 하겠구나.
(해설)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절창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중 경포, 경포대, 강문의 장관과 강릉대호부의 풍속을 노래한 대목이다.
여기에서 송강은 특히 조선조 16세기 당대에도 세워져 있던 ‘강문교’ 주변의 놀랍도록 수려한 경관을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을 골고루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로 형용하고 있다.
‘솟대’에 대하여
'솟대'라는 말은 통상 마을 앞에 세우는 긴 장대로써, 액(厄)이나 살(煞) 또는 잡귀의 침입을 막는
수호신 및 경계신의 상징인 신간(神竿)을 말한다.
장대 꼭대기 세 갈래로 된 나무가지 위에 세 마리의 새를 조각하여 앉히는데,
지역이나 세우는 목적에 따라 솥대, 짐대, 소줏대 등 여러 명칭이 있다.
‘솟대’의 어원과 기원은 삼한시대 마한(馬韓)의 ‘소도(蘇塗)’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세울 때는 물론이고 마을에서 매년 동제를 지낸다.
강릉시 강문동에서는 솟대를 유다르게 '진또배기'라고 부르는데,
마을의 삼재(三災, 풍재, 수재, 화재)를 막고 풍요를 기원하는 서낭굿 형식의 ‘강문진또배기제’를
음력 정월 보름, 4월 보름날, 8월 보름에 세 번에 걸쳐 하고 있다.
‘솟대’가 마을 수호신의 상징이라는 점과 성역 또는 경계나 이정표 표시 등의 기는이 있는 것은 장승과 마찬가지이다.
진또배기 소원성취 조형물
솟대다리 아래에 놓여 있는 조형물은 솟대를 형상화하여 설치한 것으로
동전이나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경건한 마음으로 던져 원형 안에 들어가면
각종 액운들을 막아주고 소망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호랑바위
강릉지역은 호랑이에 대한 설화가 많이 전해 오고 있는데
예부터 이곳 강문어촌마을에서 정월, 사월, 팔월 보름 성황제를 지낼 때면 여 성황당 뒷편 평구나무 부근에서
호랑이가 나타나 강문항 포구에 있는 호랑바위(현 강문 어판장)에 앉아 제를 지켜보고 있다가
남 성황당으로 자리를 옮겨 휴식을 취한 후 죽도봉(현 씨마크호텔)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특히 1900년대초까지도 마을에 재해(바람, 물, 불)가 발생할 경우
호랑이가 바위에 앉아 마을을 향하여 눈을 껌벅이고 꼬리로 바위를 쳐서 미리 재해를 알려주어
마을의 안녕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1999년경 강문항 포구 확장으로 현 위치에 옮겨 놓았다.
강문 진또배기
진또배기는 바람(風), 물(水), 불(火)의 삼재를 막아주기를 토속신에게 기원하며
풍년, 풍어를 빌던 어촌의 성황으로, ‘진(긴)대’와 ‘박이’의 합성어로서, ‘박혀있는 긴 막대’ 란 뜻으로,
어촌인 강문에서는 예로부터 긴 장대를 세우고 그 위에 나무로 깍은 세 마리의 새(물오리)의 형상을 만들어 앉혀 놓은
진또배기라는 솟대를 모셔놓고 지상의 온갖 소원을 천상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어 삼재를 막아 왔다.
강문 진또배기 굿은 먼저 남.여 성황당에 제사를 지내고 진또배기에 모여 제사하고 발원하여 바닷가로 나가
용왕굿을 하고 뱃노래와 놀이굿으로 만선을 기원하는 신앙성 민속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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