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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복 어린이 상
    국내 나들이/동상(銅像),흉상(胸像),비(碑), 2021. 11. 14. 20:18

    이승복 어린이 상

     

    1968년 12월 9일 밤, 계방산 화전마을 외딴집에서

    이승복(李承福, 1959~1968) 어린이는 호롱불을 켜고 숙제를 하고 있었읍니다.

    그는 강원도 평창군 속사국민학교 계방분교장 2년생이었읍니다.

    승권이 형은 아우인 승수랑 승자랑 화롯가에 둘러 앉아

    오손도손 옥수수 알을 따 모으고 어머니는 웃방에서 짐을 챙기고 계셨읍니다.

    공비 등살에 살 수가 없어 외딴 집들이 딴데로 이사를 가서 한 군데 모여 살기로 된 것입니다.

    그날은 바로 열 번째 맞는 승복이 생일이었읍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기쁘지가 않았읍니다.

    울진 삼척에 공비가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죽이고는

    닭, 소, 돼지를 마구 잡아갔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학교에서 듣고 온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총칼 든 공비들이 방문을 걷어차고 우루루 몰려들었읍니다.

    한 자가 갑자기 “너희를 도와주러왔다”고 하자

    “거짓말쟁이 사람잡는 공산당은 싫어요”하고 외쳤읍니다.

    승복이는 그자들에게 끌려가면서도 “싫어요! 죽어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하고 울부짓었읍니다.

    마침내 승복이는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읍니다.

    달려 나오신 어머니도, 어머니를 따라 나온 일곱 살짜리 승수도,

    네 살짜리 승자도 그들 손에 떼죽음을 당하고 말았읍니다.

    피로 물든 으스름 달밤 부엉이가 밤새도록 울어 생일날 죽은 승복이의 넋을 달래주었읍니다.

    칼이 들어와도 그 뜻을 굽히지 않은 장한 어린이 이승복.

    그는 몸을 바쳐 양심과 정의를 지킨 어린 용사로서

    그의 투철한 반공정신은 온 겨레의 가슴 속에 길이 메아리칠 것입니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216 (능동) 서울 어린이대공원 內

     

     

     

    이승복 어린이의 상

     

    글 : 윤석중

    제자 : 김종필, 보조 : 이운식, 엄태종, 박충흠

    제작 : 김세중

    서기 1974년 9월

     

    착한어린이동상건립위원회 세움

    한국발효판매주식회사 최정현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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