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사월령(四月令) -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2. 4. 30. 21:12

    사월령(四月令) -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다랭이논 아랫자리

     

    사월이라 맹하(孟夏)되니 입하(立夏) 소만(小滿) 절기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도 방장(方長)이라

    남녀노소 골몰(汨沒)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寂寞)한 대 사립을 녹음(綠陰)에 닫았도다.

     
     
     
     

    농가월령가 4월령(農家月令歌 四月令)

     

    사월이라 초여름이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날씨도 좋구나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바쁘구나

    남녀노소 일이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면화를 많이 하소 방적의 근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사이심기 적게 하소

    갈대 꺾어 거름할 때 풀 베어 섞어 하소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양식이 모자라니 환곡 타 보태리라

     

    한 잠자고 일어난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 따는 아이들아 뒷 날을 생각하여

    오랜 가지 찍어 내고 햇잎은 두고 따소

    찔레꽃 만발하니 적은 가뭄 없을소냐

    이때를 이용하여 나 할 일 생각하소

    도랑 쳐 물길 내고 새는 지붕 손질하여

    장마를 방비하면 훗날 근심 더 없나니

    봄에 매는 필무명도 이때에 널어 말리고

    베 모시 형편대로 여름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천만이 하나같이 여왕을 받들으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신 도리 깨닫도다

     

    석탄일에 등 달기는 산촌에 바쁜 일 아니나

    느티떡 콩찌니는 제 때에 별미로다

    앞 내에 물이 주니 고기잡이하여 보세

    해 길고 바람 자니 오늘 놀기 좋겠구나

    맑은 시내 모래밭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찔레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가는 그물 둘러치고 은빛 큰 고기 후려 내어

    너럭바위에 노구솥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이 맛과 바꿀소냐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가사. 1책. 필사본. 월령체(月令體) 장편 가사이다.

    작자가 고상안(高尙顔)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정학유로 고증되었다.

    필사 이본으로는 권경호본(權卿鎬本, 1876)·이탁본(李鐸本)·정규영본(丁奎英本, 1925)·

    안춘근본(安春根本)·이능우본(李能雨本) 등이 전하고 있다.

    농가의 행사, 세시풍속뿐만 아니라 당시 농촌사회의 상황을 알 수 있어,

    농가를 읊은 시가 중에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농촌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듯 표현하고 있으며, 교훈적 내용도 담았다.

     

     

    정학유(丁學游, 1786∼1855)


    조선 후기의 문인. 본관 나주(羅州). 자 문장(文). 호 운포(耘逋). 정약용(丁若鏞)의 둘째 아들.

    1808년(순조 8)에는 형 학연(學淵)과 함께 유배 중인 아버지의 《주역심전(周易心箋)》을

    정리하여 완성시키는 등 정약용의 학문 활동을 도왔다.

    16년(순조 16) 농가에서 매달 할 일과 풍속 등을 한글로 읊은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1816년(순조 16) 한 해 동안 힘써야 할 농사일과 철마다 알아두어야 할

    풍속 및 예의범절 등을 운문체로 기록한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모두 518구의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는데, 농시(農時)를 강조하고 농구 관리와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작물 과목·양잠·양축·양봉·산채·약초·김장·누룩·방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사 내용과 세배·널뛰기·윷놀이·달맞이·더위 팔기·성묘·천렵(川獵)·천신(薦新) 등의

    민속적인 행사들이 광범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농가월령가>는 농부들이 농업에 따른 기술적인 내용을 철마다 음률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농업기술 보급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민속학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