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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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침을 맞이하는 백악, ‘백악춘효(白岳春曉)’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8. 29. 04:09
다시 아침을 맞이하는 백악, ‘백악춘효(白岳春曉)’ 빼앗긴 궁궐의 봄 20세기 초 서화계의 거장이었던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이 1915년 여름에 그린 〈백악춘효(白岳春 曉)〉는 백악과 경복궁 일대의 모습을 담은 대표적인 그림이다. ‘백악의 봄날 새벽’이라는 제목처럼 버드나무와 같이 푸른 잎의 나무가 궁내에 무성하고 경복궁 전각의 처마와 용마루 사이로 새벽안개가 낮게 깔려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자연이 주는 활기와 다르게 인적 없는 경복궁과 광화문 앞 육조거리의 모습은 고요와 적막이 가득하다. 화면 상단에 마치 거대한 기념비처럼 우뚝 솟아 있는 백악은 조선왕조의 도읍, 한양의 주산(主山)으로서 그 위용을 드러낸다. 화면 중앙의 광화문은 엄밀한 투시도법을 적용해 사실적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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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 가족도(家族圖)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8. 25. 04:05
국가등록문화재, 가족도(家族圖) 배운성(裵雲成, 1900~1978)은 우리나라 최초로 1920년대 독일 유학을 떠난 화가로 1930년대 후반 파리로 이주하여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40년 전시 체제에서 작품을 가져오지 못하고 귀국하였다가 월북한 작가이다. 가족도는 한옥 마당에 군집한 대가족이 아기를 안고 앉아있는 할머니를 중심으로 배열되어있는 작품으로 근대기 가족사진을 연상시키며, 등장인물 17명이 직립자세로 정면상을 보이고 있으나 몇 명의 경우 움직임이 내포되어 있어 근대기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서명은 없고,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소장가가 프랑스에서 배운성의 그림을 일괄구입하여 국내로 들여와 소개하였다. 한국미술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형 가족초상화로 우리나라 최초로 독일 베를린과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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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厄)을 막아주는 아름다운 장식, 잡상(雜像)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8. 18. 04:04
액(厄)을 막아주는 아름다운 장식, 잡상(雜像) 궁과 능에 가보면 중요한 건물의 지붕선을 따라 다양한 장식기와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 전각 지붕 추녀마루 위에 나열된 장식기와를 잡상(雜像)이라고 한다. 잡상의 수는 건물 규모나 용도에 따라 각각 다르다. 목조 건물의 화재를 예방하고 액을 막아주는 의미가 담겼다고 전해지는데 건물의 위엄 있는 분위기를 담당하기도 한다. 유몽인(柳夢寅)이 저술한 한국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譚)』에는 잡상이 서유기의 등장인물인 대당사부(삼장법사), 손행자(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사오정)을 따서 만들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한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는 용에게 ‘구룡’이라는 아홉 자식이 있다는 이야기에서 따와 잡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존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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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신ㆍ구법천문도(新ㆍ舊法天文圖)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7. 12. 10:11
동서양 천문지식의 융합 - 보물, 신ㆍ구법천문도(新ㆍ舊法天文圖) 천문학은 한반도에서 역사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청동기시대 고인돌에 남겨진 별 그림을 통해 고대 천문 활동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며 남겨진 2만 5,000여 개의 천문관측 기록, 왕실 천문대, 그리고 여러 관측기기와 천문도 등은 우리의 대표 천문 자산이다. 특히 고인돌 시기부터 확인되는 별 그림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거쳐 고려의 여러 무덤, 그리고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의 밤하늘을 돌판에 새기다 한 해 동안 볼 수 있는 다양한 밝기의 별들을 하나의 원에 그려 넣는 것은 오랜 시간 하늘을 체계적으로 관측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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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5. 23. 19:05
보물,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 이기룡(李起龍), 1629년, 비단에 색, 116.7×72.4cm, 서울대학교박물관 장맛비가 그쳤다. 처마 위로 맑은 하늘이 드러나고 가벼운 바람이 배롱나무꽃을 뒤흔든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청량함이다. 오늘 중요한 모임이 있는 줄 알고 천기까지 도와주는 듯하다. 1629년(인조 7) 6월 5일, 12명의 기로(耆老)들이 남대문 밖 홍첨추(洪僉樞)의 집에 모이기로 했다. 기로는 60세 이상의 노인을 뜻한다. 연지를 감상하기 위해 모인 12명의 기로 12명의 기로는 이인기(李麟奇), 윤동로(尹東老), 이유간(李惟侃), 이호민(李好閔), 이권(李勸), 홍사효(洪思斅), 강인(姜絪), 이귀(李貴), 서성(徐渻), 강담(姜紞), 유순익(柳舜翼), 심론(沈惀) 등이다. 이 중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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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서울 번동 창녕위궁재사(樊洞 昌寧尉宮齋舍)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5. 19. 21:04
등록문화재 – 서울 번동 창녕위궁재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서울 번동 창녕위궁재사(樊洞 昌寧尉宮齋舍) 이 집은 조선 23대 왕인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福溫公主, 1818~1832)와 부마(駙馬, 왕의 사위) 창녕위 김병주(金炳疇. 1819~1853)를 위한 재사이다 한일병합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金奭鎭. 1847~1910)이 울분을 참지 못하여 순국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재사는 원래 묘소 곁에 지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곳이지만, 이곳은 도시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살림집을 겸하여 지어졌다. 현재 안채, 사랑채, 대문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채 앞으로 아래채가 있었으나 6.25 전쟁 때 파괴되었다고 한다. 안채 역시 6.25 때 파괴되었으나 1955년에 재건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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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창경궁 대온실(昌慶宮 大溫室)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2. 4. 11. 21:05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 창경궁 대온실 목재와 철재, 그리고 유리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건축 당시 동양 최대의 규모였으며, 열대지방의 관상식물을 비롯한 희귀한 식물을 전시하였다. 1986년 창경궁 복원공사를 계기로 자생 목본류를 중심으로 야생화를 함께 전시하고 있다. 현재 대온실은 2004년 2월 6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등록문화재, 창경궁 대온실 이 문화재는 우리가 소중히 가꾸고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입니다. 1909년 건립 문화재청 정초(定礎) 단기 4242년 건축 (서기 1909년) 등록문화재, 창경궁 대온실(昌慶宮 大溫室) 대온실은 1909년에 완공하여 식물원으로 공개한 건물이다. 목조로 된 가느다란 뼈대로 뾰족아치와 창틀을 만들고 유리를 끼웠다. 전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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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을 수호하는 동물상 석호(石虎), 석양(石羊), 석마(石馬)국내 나들이/능, 원, 묘(陵 園 墓) 2022. 2. 14. 21:03
왕릉을 수호하는 동물상 석호(石虎), 석양(石羊), 석마(石馬) 조선 왕릉에서는 봉분을 둘러싸고 있는 동물 형상의 돌 조각상 ‘석호(石虎)’, ‘석양(石羊)’, ‘석마(石馬)’를 만날 수 있다. 봉분 정면을 제외한 삼면에는 석호와 석양이 두 쌍씩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석마는 문무석인 뒤에 자리한다. 산중호걸 호랑이 석호는 무덤을 수호하는 의미를 지닌다. 무덤 옆에 편안히 앉은 호랑이는 친근하고 온순한 표정을 하고 있다. 제사에 바치는 제물로 익숙한 양은 한편으론 사악한 악귀를 막아준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석양 역시 봉분 옆에서 무덤을 수호한다. 문석인과 무석인 뒤에는 고개를 숙여 대기하고 있는 석마가 한 필씩 서 있다. 한편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홍릉과 순종의 유릉에는 동물 석상이 능침 공간을 떠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