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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물(四物)을 걸어놓은 누각, '내장사 범종각(內藏寺 梵鐘閣)'
    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14. 6. 3. 05:13

    사물(四物)을 걸어놓은 누각, '내장사 범종각(內藏寺 梵鐘閣)' 

     

    범종루(梵鐘樓)는 다른 말로 종각(鐘閣), 범종각(梵鐘閣), 종루(鐘樓)라고도 하는데,

    범종(梵鐘)과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등 불교의 4(四物)을 걸어놓는 누각을 말한다.

    이러한 사물은 예불의식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였다.

    범종(梵鐘)은 특별히 지옥중생들의 제도와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으며 법고(法鼓)는 축생을 제도한다.

    목어(木魚)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물고기와 같이 항상 정진하라는 의미와 함께 물 속에 사는 중생들의 제도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한 운판(雲版)은 날짐승들의 제도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대한불교조계종 내장사 =


     

    범종각 주련(梵鐘閣 柱聯)

     

    원차종성변법계(願此鐘聲遍法界) 원컨대, 이 종소리가 법계의 끝까지 퍼지기를

    합장귀의입도량(合掌歸依入道場) 두 손 모아 귀의하며 도량에 들어가니

    원아일념하처재(願我一念何處在) 바라노니, 나의 일념은 어디에 있는가?

    단좌묵언양구처(端坐默言良久處) 말없이 단정히 앉아 오래있을 곳이네.

     

     

     

    범종(梵鐘)

     

    내장사가 중건된 후 전라남도 보림사(寶林寺)에서 옮겨온 것이다.

    일제 말기에는 놋쇠 공출을 피하여 원적암(圓寂庵)에 감추었고,

    6·25 전쟁 중에는 정읍시내 포교당에 피난시켜 보전을 꾀하였다.

    높이 80, 종신길이 60, 구경 50의 소형이나 명문(銘文)이 확실한 조선 후기 범종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한국 범종의 형식을 그대로 따라, 모양은 마치 김치독을 엎어놓은 것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배부분(鐘腹)과 견대(肩帶), 구연대(口緣帶)도 확연하며, 문양대(紋樣帶)에도 4개의 유곽(乳廓)을 배치하였다.

    종정(鐘頂)에는 네 발로 천판(天板)을 딛고 용틀임하듯

    구부린 용으로 용뉴를 만든 것이나 그 옆으로 음관을 낸 것도 격식대로이다.

    다만 배부분에 비천상(飛天像) 대신 보살상(菩薩像)을 양각한 것이 다를 뿐이다.

     

    견대(肩帶)는 두 줄의 띠로 구분하여, 윗띠에는 당초문(唐草紋)

    아랫띠에는 윗띠의 돌출 부분을 따라 여의두문(如意頭紋)을 배열하였다.

    견대 밑에는 24개의 작은 원문양을 돌리고, 그 안에 범자(梵字)를 양각하였다.

    유곽은 각각 당초문을 새긴 사각띠로 둘러싸고, 그 안에 33열의 종유(鐘乳)가 정연히 배열되어 있다.

    각 종유 주위는 둥근 연화문(蓮花文)이 받치고 있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2구의 보살입상을 배치하고, 그 아래 둥근 모양의 꽃무늬 당좌(撞座)2개 있다.

     

    당좌 사이에 "乾隆三十三年戊子十月 施主趙漢寶 全南長興步林寺鑄成

    (건륭33년 무자10월 시주조한보 전남장흥보림사주성) 云云"하는 종기(鍾記)가 있다.

    조한보가 그의 아버지(조인구)와 어머니(양씨)의 복을 빌기 위하여 조성하였다는 내용이다.

    건륭 33년은 조선 영조 4(1768)으로, 이 종이 주조된 해를 말해 준다.

     

    내장사 범종은 1974927일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법고(法鼓)

     

    홍고(弘鼓)라고도 한다.

    악기분류상으로는 혁부(革部)에 드는 타악기의 하나이나

    주로 불교의식에서 쓰인 데서 법고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크기와 모양은 다양하며 지름이 거의 2 m에 이르는 큰 북부터

    농악에서 쓰이는 소고(小鼓) 크기의 작은 북까지 가지가지이다.

    그러나 북통은 모두 나무를 잘라 만들었고 양쪽 북면에는 쇠가죽을 씌워 북채로 쳐서 소리낸다.

    법고는 불교의식 외에 승무(僧舞)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악기이며,

    또 일부 지방에서는 농악에서 쓰이는 소고를 법고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목어(木魚)

     

    본래 중국의 선원(禪院)에서 아침에는 죽을 먹고 점심에는 밥을 먹었는데,

    그 때마다 때를 알리는 신호기구로 쓰였던 것이다.

    모양이 길다랗고 곧게 생겨 꼭 물고기 모양이었는데, 지금은 ()’이라고 부른다.

    뒤에 와서 현재의 것과 같은 둥근 모양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목탁(木鐸)이라 하여 부처님 앞에서 염불 ·독경 ·예불을 할 때에 쓰고

    또 공양할 때, 대중을 모을 때에 신호로서 사용한다.

    물고기 모양으로 만든 데 대한 근거는 없으나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어떤 스님이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죽은 뒤에 물고기가 되었는데 그 등에서 나무가 자라났다고 한다.

    어느 날 스승이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나갈 때, 한 마리의 물고기가 바다에서 나타나 전에 지었던 죄를 참회하며,

    등에 자란 나무를 없애 주기를 애걸하므로, 스승이 수륙재(水陸齋)를 베풀어 물고기 몸을 벗게 하고

    그 나무로써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달아놓고 스님들을 경책(警責)하였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물고기는 밤낮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졸거나 자지 말고 늘 깨어서 꾸준히 수도에 정진하라는 뜻으로 고기 모양으로 만들었다고도 한다.

    한국에서는 둥근 것을 목탁(木鐸)이라 하고 긴 것은 목어(木魚)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운판(雲板)

     

    범종(梵鐘법고(法鼓목어(木魚)와 함께 불음(佛音)을 전하는

    불전사물(佛殿四物)의 하나에 속하며 대판(大版)이라고도 한다.

    뭉게구름 모양의 얇은 청동 또는 철제 평판이며, 두드리면 맑고 은은한 소리가 나는 불교 공예품이다.

    판 위에 보살상이나 진언(眞言)을 새기기도 하고 가장자리에 승천하는 용이나 구름, 달을 새기기도 한다.

    위쪽에 구멍이 두 개 뚫려 있어 매달 수 있게 되어 있다.

    선종(禪宗)에서는 재당(齋堂)이나 부엌 앞에 달아두고 공양시간을 알리는 도구로 쓰였다.

    구름 모양으로 만든 이유는 구름이 물이기 때문에

    불을 다루는 부엌에서 화재를 막는다는 주술적인 이유도 있던 것으로 생각된다.

    물과 불은 상극이기 때문이다. 밥이 다 되어 뜸을 들일 때 3번 치므로 화판(火版),

    바리때를 내릴 때 길게 치므로 장판(長版)이라고도 하였다.

    지금은 끼니 때에 사용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범종·목어·법고와 함께

    아침·저녁 예불을 드릴 때 중생교화를 상징하는 의식용구로,

    또는 허공에 날아다니는 짐승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치고 있다.

    운판을 치면 그 소리는 허공을 헤매는 고독한 영혼을 천도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조류계(鳥類界)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고 한다.

    판 위에 적힌 진언은 보통 '옴마니반메홈'이다.

    보살상이나 연화수보살에게 귀의하여 극락왕생하기를 바라면서 이것을 외우면

    죽은 후에 육취(六趣)에 들어가서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공덕을 쌓게 된다고 한다.

    몸에 지니거나 집안에 두어도 같은 공덕이 생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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