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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류정(沈流亭)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16. 3. 16. 04:30
침류정(沈流亭)
예부터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고장에는 그 지역 안에 누정(樓亭)이 있어 평소에는 선비들이 학문을 토론하고시인묵객(詩人墨客)들이 풍류를 즐기는 곳으로 이용되었고,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는
국난극복을 위한 힘과 지혜를 모으는 곳으로 활용되어 왔다.
침류정은 서기 1552년(조선 명종 8년)에 조충언(曺忠彦) 현감(縣監) 재직 때 건립되었는데,
정면 5칸 측면 2칸의 5량 구조에 팔작 기와지붕 목조 2층 누각이었다.
그후 퇴락된 것을 서기 1602년에 중수하였으며, 1936년 8월 병자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는데
애향심이 강하고 뜻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와 고증으로 1992년 9월에 누각형 정자를 복원하게 되었다.
건물 내에는 청백리(淸白吏) 청연(靑蓮) 이후백(李後白)의 침류정시와 모재(矛齋) 표빈의 시를 비롯하여
이름난 선비들의 글을 새긴 현판(懸板)이 걸려 있었고,
또한 1910년 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합방된 경술국치(庚戌國恥) 때에는 애국 유생들이 국난극복을 위한 모의를 하였던 곳이며,
연호 이주환(連湖 李柱煥) 의사(義士)는 1919년 나라와 임금을 잃은 외로운 백성의 심정을 표현한
절세시(絶世詩)를 침류정 벽에 쓰고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이 침류정을 복원함으로써 충의(忠義)의 얼을 잇고 선열의 숭고한 혼을 받들 수 있게 되었다.
= 경남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 =
파리장서비(巴里長書碑)
제1차 세계대전(1919년) 후 세계 각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강화회의를 개최하여 미국의 윌슨대통령이 주창한
피압박민족의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토의하게 되자 한국 유림 대표 곽종석(郭鍾錫), 김복한(金福漢) 선생 등 137명이
결의문을 만들어 심산 김창숙(心山 金昌淑) 선생으로 하여금 한국의 실정과 일제의 침략성을 국제 여론에 호소하는
독립청원서(일명 파리장서)를 발송하여 한일합방의 부당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게 되는데 이를 파리장서운동이라 한다.
3.1운동이 국내 시위에 주력했다면 파리장서운동은 국제적인 운동으로 거창에서 주도하였는데,
거창 출신인 곽종석(郭鍾錫) 선생을 비롯한 김재명(金在明), 변양석(卞양錫), 이승래(李承來), 윤인하(尹寅夏),
박종권(朴鍾權), 윤철수(尹哲洙) 선생 등 7명이 연서하여 이름을 떨쳤던 바
1977년 이곳에 파리장서비를 세워 우리 고장이 파리장서운동의 진원지임을 입증하였다.
이로서 우리 민족 운동사에 있어서 빛나는 일면을 장식하였고 일제의 폭거에 대항하여
세계적으로 일대 경종(警鐘)을 울렸던 것이니 이것을 일러 “한국유림 파리장서운동(韓國儒林 巴里長書運動)”이라 한다.
이주환의사 사적비(李柱煥義士 事蹟碑)
본향(本鄕)은 합천(陜川) 또는 강양(江陽)이며, 호(號)는 연호(連湖)이다.1854년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에서 태어나 8세 때 한학에 입문, 소학과 충효의 도를 익혔으며,
1910년 5월 일제강점시기에 납세 거부운동을 펴다 일본 관헌(官憲)에게 잡혀가
협박 끝에 강제로 무인(拇印)을 찍게 되자 자신의 엄지 손가락을 잘랐다.
또한 1919년 1월 22일 고종황제가 원통하게 세상을 떠나자 8일 후인 1월 30일 선영에 성묘를 마치고 주상면사무소를 찾아가
자신의 민적(民籍)을 찢은 뒤 이곳 침류정(沈流亭)에서 절세 시 한수를 남기고 자귀로 목을 쪼아 자결하였다.
이 의사(義士)는 절세 시에서 "나라도 임금도 없는 외로운 백성, 슬프게 바라우는 가련한 정이로다.
삼천리 강토가 비록 넓다고 하나, 70 늙은이 떳떳하게 다닐 수 조차 없구나(중략), 지하에서 우리 임금 모실 것을 맹세하노라"라 하였다.
이 사적비는 1995년 봄 이 의사의 우국정신을 길이 빛내기 위해 뜻있는 거창 군민들이 "이주환의사 순절사적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
의사 순절 75주년을 맞아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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