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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龍池)와 용두암(龍頭岩) 이야기 - 수원 방화수류정수원사랑/수원화성(水原華城) 2017. 5. 5. 07:06
용지(龍池)와 용두암(龍頭岩) 이야기 - 수원 방화수류정
용연(龍淵),용지(龍池)
수원화성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밖에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려
연못을 파고 작은섬을 만들어 용연(龍淵)이라 하였다.
남쪽 가파른 언덕 위 방화수류정과 용머리바위 그리고 섬의 나무와 꽃 사이로 보름달이
수면위에 비추어지는 아름다운 정취를 용지대월(龍池待月)이라 하여 수원팔경의 하나로 꼽았다.
특히 용연은 예전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 보물 제1709호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의 본래의 이름은 동북각루(東北角樓)이며
편액을 방화수류정이라 한 후 방화수류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각루는 성곽의 돌출된 요지중 비교적 높은 위치에 누각을 세워서 성곽 주변을
감시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물로 수원화성에는 4개소가 있다.
방화수류정은 화홍문 동쪽 언덕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 바깥쪽에는 용연(龍淵)이라 부르는 연못이 있고,
성(城) 자체도 외부로 돌출되어 있어 주위로 경관이 수려함은 물론
전략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지형에 위치해 있다.
누각은 2층으로 되어 2층에 오르면 사방이 확 트이도록 하였으며,
석축과 벽돌 그리고 목재를 함께 쓰는 독특한 건축형식을 취하고 있다.
목조건물로는 평면형태가 아주 복잡해서
북측면은 8각형, 남측면은 ㄱ(기역)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서 지붕의 처리도 여러겹으로 전개되어 복잡하게 꾸며져서
우리나라의 다른 건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빼어난 건축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방화수류정은 성밖의 용지(龍池)와 화홍문이 함께 어울려
수원화성의 가장 아름다운 누각의 모습을 연출해 내고 있다.
용지(龍池)와 용두암(龍頭岩) 이야기
정조대왕께서 화성을 쌓으면서 방화수류정을 짓기 전 이곳은 수원천이 휘돌아 나가는 제법 깊은 연못이었다.
이곳에는 하늘로 올라가기를 기다리며 천년 동안 수양을 쌓던 용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용(龍)은 매일 연못으로 놀러 나오는 귀여운 한 소녀를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여러번 그 소녀를 구해 주었지만 소녀는 용의 존재를 몰랐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소녀는 아리따운 여인으로 성장하고, 용(龍)도 하늘로 오를 날이 가까워졌지만 문제가 생겼다.
어느덧 용(龍)은 소녀, 아니 성숙해진 여인을 짝사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용과 여인은 서로 다른 존재라서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고,
거기에다 여인은 혼인을 앞두고 있어, 용(龍)은 하늘을 다스리는 옥황상제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옥황상제는 인간이 되어 여인과 살든지 여인을 잊고 승천을 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고 했다.
그러나 용은 승천하여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는 용이 되는게 소녀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승천을 선택하면서 한가지 부탁을 하였다. 하루만 인간이 되길 원했던 것이다.
옥황상제는 소원을 들어주며 소녀를 만나게 해 주었으나
헤어진 후 다시는 소녀의 얼굴을 쳐다봐선 안된다고 하였다.
소녀와 만난 후 승천하기를 기다리던 용에게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다.
용은 충만한 하늘의 기운을 온몸에 받으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토록 연모했던 여인을 아주 잊을 수는 없었던지 잠시 공중에 멈추어 여인이 사는 집을 바라보았다.
아! 우연의 일치인지, 그 순간 여인이 용이 승천하는 하늘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용은 가슴과 온몸이 굳어지며 그대로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천 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굳어진 용의 몸은 용연 옆으로 떨어져 내려 언덕이 되었고 머리 부분은 바위가 되었다.
후에 사람들은 이 바위가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용두암(龍頭岩)으로 부르게 되었고
용이 살던 연못은 용지(龍池), 또는 용연(龍淵)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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